![]() |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엔씨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엔씨소프트가 현재 1조5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엔씨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가 자존심을 완전히 내려놓고, 최근 5000억원을 투자하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에 사활을 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신구 IP의 조화와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성장축으로 2030년 매출 5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엔씨는 지난해 8월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한 이후 인력 확보와 개발사 인수 등에 투자해 왔다. 기존 MMORPG와 동아시아 편중 포트폴리오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엔씨는 ‘리니지’ IP 기반 포트폴리오 편중과 한국ㆍ대만ㆍ일본에 집중된 매출 구조로 큰 실적 변동성 한계를 노출해 왔다. 박 공동대표는 “2024년 취임 후 2년 간 비용 효율화와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등 체질을 개선하고 올해 턴어라운드 준비 기간을 가졌다”며 “서구권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여한 아넬 체만 엔씨 모바일 캐주얼 게임센터장은 엔씨의 캐주얼 생태계 전략을 소개했다. 엔씨는 향후 연간 20여개 콘셉트 게임을 테스트한 뒤 유망한 프로토타입 제작, 성과와 데이터에 기반해 개발 여부를 결정해 나갈 방침이다. 1∼2달이면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고, 자체 데이터 엔진을 통해 성과 예측과 분석 등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내재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무빙아이, 리후후, 스프링컴즈 등 유럽, 동남아, 한국의 지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했다. 또한 최근 독일 저스트플레이와 같은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며 에코시스템의 핵심 엔진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만 3억600만달러(4530억원)가 넘는다. 향후 추가적인 개발 스튜디오 인수와 퍼블리싱 사업 확대로 생태계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 |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아넬 체만 센터장, 홍원준 CFO(왼쪽부터)가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엔씨 제공 |
엔씨는 자체 AI 플랫폼과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엔씨가 인수한 캐주얼 게임 개발사뿐 아니라 퍼블리싱하는 모든 스튜디오가 중앙 데이터 플랫폼에 연결된다. 이용자 확보(UA), 광고 효율성(ROAS) 분석, 크리에이티브 최적화 등 운영과 관련한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아넬 체만 엔씨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은 “포트폴리오가 축적될수록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엔씨는 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실행할 시스템이 구축됐고, 이를 기반으로 고속성장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과 함께 실적 견인을 뒷받침할 요소로 신구 IP의 조화를 내세웠다. 간판 IP 리니지와 함께 지난해 11월 출시 후 두달만에 1600억원을 벌어들인 ‘아이온2’ 등 레거시 IP 확장 전략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 엔씨는 운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출시 확장, 스핀오프 신작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일각에선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 목표가 공격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1조5000억원에 불과한 성적이 수직 상승하려면 인수를 통한 인위적 몸집 불리기에 나서야 한다. 이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와 플랫폼 인수 효과가 크리라고 예상하는 건 맞지만, 리니지와 아이온 등 기존 IP, 타 장르 신규 IP 성적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