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배율 상품 부재·RIA 지연에 미국 우회 투자 가속
![]() |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미국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 ‘코루(KORU)’를 1억2872만달러나 순매수했다.
코루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중심 지수인 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는 또다른 한국증시를 기초지수로 하는 ‘EWY(iShares MSCI South Korea ETF)’도 1739만달러어치를 담았다.
현재 미국 증시에는 코루와 EWY뿐 아니라 △FLKR(Franklin FTSE South Korea ETF) △MKOR(Matthews Korea Active ETF) 등이 상장돼 있다. 서학개미들은 이 중 레버리지 효과가 큰 코루에 집중 투자했다.
코스피가 이달 3∼4일 6200선에서 5000선으로 폭락하자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6일 코루 순매수 결제금액만 1억531만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95원을 넘어서는 등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차익과 더불어 한국 증시 반등 수익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국내에서는 3배 이상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을 허용하지 않는 점도 순매수 증가 사유로 꼽힌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순매수액 14억3143만달러를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1, 2위 종목이 모두 3배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배율 선호가 뚜렷하다.
한편, 이렇다보니 서학개미의 국장 복귀 움직임은 미미하다. 이달 10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641억8067만 달러로, 지난해 말(1635억8336만달러) 대비 5억9731만달러 늘어났다.
미국주식 순매수액도 지난달 39억4907만달러로 전월(50억30만달러)대비 약 10억5123만달러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이달 미국주식 순매수도 854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도 제자리 걸음이다. RIA는 해외 주식 매도 대금을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로, 당초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해 1분기 내 계좌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됐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3배까지 추종하는 상품은 없어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서학개미들의 우회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