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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업황 부진에 가동률 50% 이하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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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5 14:55:37   폰트크기 변경      
R&D 확대로 활로 모색

전기차 수요 둔화·재고 조정 여파 생산시설 활용도 급락
업황 부진 속에서도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기술 투자 확대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방 산업 수요 둔화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체들의 생산시설 가동률이 처음으로 50%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업황 부진의 그림자가 실적 지표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양사의 가동률은 최근 수년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데다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관리가 강화되면서 배터리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47.6%로 집계돼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전년(57.8%) 대비 11.5%포인트 급감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가동률은 2021년 72.7%, 2022년 73.6%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3년 69.3%, 2024년 57.8%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삼성SDI 역시 가동률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소형전지 기준 지난해 가동률은 50%로, 전년(58%)보다 8%포인트 낮아졌다. 삼성SDI의 가동률은 2021년 89%에서 2022년 84%, 2023년 76%로 점진적으로 하락하다 최근 들어 감소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가동률 저하는 글로벌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고금리 환경에 따른 소비 위축,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가동률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재고 정상화 이후 수요 회복 여부가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오히려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R&D 비용은 1조3278억원으로 전년(1조882억원) 대비 약 22% 증가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도 4.2%에서 5.6%로 확대됐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해 1조4209억원을 R&D에 투입해 업계 최대 수준의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2976억원)보다 9.5% 늘어난 것으로, 매출 대비 비중도 7.8%에서 10.7%로 상승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삼성SDI는 지난 11~13일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AI)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처음 공개하는 등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전기차 수요 조정과 재고 정상화 과정이 겹치며 생산 가동률이 낮아진 국면이지만, 기업들은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와 로봇·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경우 가동률과 실적 역시 중장기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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