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중동 긴장에 유가 100달러 돌파…환율 1500원대 고착화되나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3-16 06:00:49   폰트크기 변경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무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3일 기준 배럴당 98.71달러로 전일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27일(67.02달러) 대비 47.3% 오른 수준이며 연초 대비 상승률은 71.9%에 달한다.

브렌트유 역시 같은 날 배럴당 103.14달러로 전일보다 2.7% 상승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69.5%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공급 충격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인도 국적 LPG 운반선 두 척의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는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유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번 주 기준 글로벌 원유 감산 규모가 하루 약 1200만 배럴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RBC는 해당 분쟁이 봄철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기록한 배럴당 128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확대되면서 달러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3일 100선을 웃돌았다.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14일 새벽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종가보다 16.30원 상승한 14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00원을 웃돌기도 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500.90원, 저점은 1485.70원으로 변동 폭은 15.2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환율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환율은 앞서 13일 야간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오후 5시경 1500.1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4일에도 장중 최고 1505.8원을 기록하며 15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환율이 1500원선을 반복적으로 넘나들면서 당분간 1500원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고착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계속 1500원을 넘는 상황도 가능하다”면서도 “긴장이 완화되면서 유가가 다시 안정된다면 환율 역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비교적 빠르게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 이후 환율이 1600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동 리스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고 이 같은 환경이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도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BOJ) 역시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원화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엔화가 환율 변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봉정 기자 space02@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김봉정 기자
space02@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