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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결국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었다. 17년 만의 일이다. 고환율로 타격을 입는 산업군이 한두 개가 아니겠지만, 건설산업은 직접적이다. 특히 4년째 이어진 내수시장 침체에 고환율로 인한 자재값 상승은 기업이 더 이상 업을 유지할 수 없는 그로기 상태로 내몰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501.0원으로 출발했다.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야간거래에선 지난 4일과 14일 두 차례 1500원을 넘었다. 야간거래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변동폭이 큰 편이다. 따라서 이날 주간거래의 1500원 돌파는 남다르다. 당국의 개입 경계와 수출업체의 매도 물량으로 149*원으로 마감했지만, 앞으로 ‘환율 1500원’은 뉴 노멀로 자리잡을 지도 모른다.
건설업계는 당혹해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일부에서는 “2008년보다 더 안 좋다”는 말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국내 건설경기는 최악이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가 아직 바닥을 치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ㆍ재개발 현장에서는 분담금 폭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고, 지방의 중소 시행사들은 사업을 멈추거나 포기하는 상황이다.
작년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675곳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종합건설업 폐업신고는 111건으로, 신규 등록(79건)을 크게 앞질렀다.
고환율은 고금리ㆍ고유가와 함께 자재값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종국에는 미분양으로 인한 건설사 도산 등으로 건설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원가율을 방어해 가까스로 버텼지만, 환율 1500원이 고착화되면 공사비 단가 재조정 없이는 수익성 유지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설계변경이나 마감재 스펙 다운으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왔다. 심지어 지금은 원가ㆍ금융ㆍ수요 위축이 동시에 터지는 복합 위기여서 현장 실물 충격의 강도는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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