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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항공 유류할증료…봄 여행길 ‘복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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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6 16:25:15   폰트크기 변경      
대한항공 뉴욕 왕복 40만원↑, 아시아나 장거리 할증료 25만원 돌파…한달새 12단계 수직 상승

사상 첫 2월 1000만명 돌파…고유가ㆍ비수기 겹쳐 수요 냉각 우려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엔데믹 이후 거침없던 해외여행 수요가 ‘유류할증료 폭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다음 달 항공권 가격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할증료를 올리면서도, 자칫 상승세를 타던 여행 심리가 꺾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급등하면서 할증 단계가 이달 6단계에서 단숨에 18단계로 12계단 수직 상승했다.

대한항공 B787-10 여객기. /사진: 대한항공 제공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4월 1일 발권분부터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 사이를 적용한다. 거리가 가장 짧은 인천발 선양, 칭다오, 옌지, 후쿠오카 노선 등에는 4만2000원이, 가장 긴 뉴욕, 애틀랜타, 워싱턴 노선 등에는 30만3000원이 붙는다. 이달과 비교해 인천발 뉴욕 왕복 기준으로는 40만8000원이 유류할증료로 항공권 가격에 추가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소 4만3900원에서 최대 25만1900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할증료는 전월(7만8600원) 대비 220.4%나 폭등했으며, 후쿠오카나 칭다오 같은 단거리 노선 역시 200% 오르며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유류할증료를 달러로 부과하는 진에어는 이달 편도 기준 8~21달러에서 다음달 25~76달러로 3배 이상 올렸다. 이스타항공은 9~22달러에서 29~68달러로 높였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으로, 일반적으로 장거리일수록 비싸진다.

항공사들이 할증료 카드를 꺼낸 것은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이중고 때문이다. 이란발 중동 리스크가 불거진 직후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위협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지난 2월 국내외 항공 여객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하며 정점에 올라섰으나, 할증료 인상 시점이 여행 비수기와 맞물리면서 수요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수요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인 2022년 하반기,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32만원대(22단계)까지 치솟았을 때도 국제선 여객은 오히려 직전 분기보다 12% 이상 증가하는 등 ‘보복 소비’ 성향이 뚜렷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4월 발권분부터 인상가가 적용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3월 말 막차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여행 계획이 있는 고객들이 예매 시점을 앞당기면서 단기적인 매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는 유가뿐만 아니라 대체 여행지 유무나 경기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할증료 인상 전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수요와 더불어 단거리 노선 위주의 실속형 여행이 당분간 주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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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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