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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대한경제 DB.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주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글로벌 금리 경로와 환율 방향을 가를 이른바 ‘금리 슈퍼위크’가 열리면서 금융시장에서도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중동 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어떤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지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은 지난해 9~12월 세 차례 금리 인하 이후 올해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동발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분기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점도표상 기준금리 전망과 함께 성장률 및 물가 전망 조정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연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2.3%,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은 2.5%였다.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 전망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유럽과 영국, 일본 역시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CB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수신금리 2.00% 수준에서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CB 역시 회의에서 분기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BOE는 19일 기준금리(3.75%)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BOJ 역시 같은 기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0.7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현재 1년 만기 LPR은 3.0%, 5년 만기는 3.5%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동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RBA는 1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2월 기준금리를 3.85%로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 밖에도 캐나다(18일), 브라질(18일), 스위스와 스웨덴(19일) 등도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충격이 장기화될수록 미국과 한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당장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충격과 중기 인플레이션 추세 중 어느 쪽에 더 집중하는가에 따라 정책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곧바로 긴축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과거에도 보면 전쟁으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올랐을 때 선제적으로 긴축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물가가 올라갈 수 있는 리스크가 커졌다는 식으로 나오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올해 시장 기대가 인하 쪽이었기 때문에 인하 폭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환율 역시 이번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변수로 꼽힌다.
조 연구원은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오면 환율이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환율 위쪽을 한 1520원 정도까지는 열어두고 있다. 이번 전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그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이후에는 전쟁이 완화되면서 내려오는 흐름을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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