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보고서 발간…“중동시장 침체 대비해야”
“원유 공급망 다변화, 민관 공동 조달체계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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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한슬애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미국ㆍ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 사태가 장기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위기뿐만 아니라 대(對)중동 수출 감소와 대형 경제협력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16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지수(GPR)’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GPR은 미국ㆍ캐나다ㆍ영국 등 10개국 신문의 군사적 긴장과 테러 위협 등 단어가 언급된 빈도를 통해 측정된다. 2022년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이스라엘ㆍ하마스 전쟁보다 현재 체감 긴장도가 더 높다는 의미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물론이고,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과거 중동과의 무역은 원유 수입에만 치중됐으나, 최근에는 플랜트ㆍ건설, 자동차, 방산ㆍ기계류, 소비재 등 전방위로 확장됐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대 중동 수출은 146억8000만달러(약 22조원)에서 지난해 204억4000만 달러(약 30조5000억원)로 39.3% 증가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UAE(아랍에미리트) ‘스타게이트’ 등 중동 국가들과 추진 중인 대규모 경제협력 사업의 지연도 예상된다. 한국 기업 참여와 수주 확대 기대가 컸던 사업들인 만큼 좌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중동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사우디 자동차 시장 2위 기업인 현대차,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K-뷰티ㆍK-푸드 업체들도 시장 침체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도 현재 진행형이다. 원가 부담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실물경제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7%였고, 이 중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본격화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원가가 올라가고, 산업계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10% 상승 시 석유제품 생산비용은 6.3% 증가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쟁의 규모와 보복 강도, 미국의 태도가 강경해 에너지 공급망 이슈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비축유 단계적 방출, 중동 외 대체 원유ㆍ나프타 확보를 위한 정부ㆍ공기업ㆍ민간 공동조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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