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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 커진 식품업계...경영권 다지고, 주주환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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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8 18:08:32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식품업계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장보다 안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안으로는 오너 체제를 강화하며 경영권을 다지는 동시에, 밖으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를 달래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주요 식품사 안건에는 오너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배당 확대 등이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우선 농심은 오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롯데웰푸드도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오뚜기도 함영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대상은 임정배 대표이사와 오너 3세 임상민 부사장의 중임 안건을 상정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주총에서 자사주 10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빙그레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3%에 해당하는 자사주 28만6672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을 크게 늘린 기업도 있다.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기존 2500원에서 3500원으로 40% 인상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은 결산배당 2600원과 중간배당 2200원을 더해 연간 주당 배당금을 48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3300원)보다 45%가량 늘어난 액수다. 남양유업은 결산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네 배가량 늘어난 약 30억원으로 정하고, 전 오너 일가가 재판 과정에서 맡긴 공탁금 82억원을 모두 주주에게 돌려주는 특별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처럼 식품사들이 오너 체제 강화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건 최근 경영 환경과 무관치 않다. 내수 소비가 둔화하고 원재료 가격 변동성에 국제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기조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라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펼쳐 온 업계도 시장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단 평가다.

식품업계는 전통적으로 창업주나 오너 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분율을 보유한 기업이 많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경영권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강해 낮은 배당 성향 등 주주환원 정책에는 인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나타난 주주환원은 실적 호조에 따른 결정보단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배당 정책과 주주환원 수준이 기업 가치 평가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사들도 기존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식품사들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은 원가 변동과 경기 영향을 동시에 받아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추구한다"며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신뢰를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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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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