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C 2026서 파트너십 확대…일부 차종 선제 적용
엔비디아 ‘하이페리온’ 도입해 통합 아키텍처 구축
자체AI ‘아트리아’와 병행…레벨4까지 협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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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있다./사진: 연합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자율주행 핵심 영역까지 확대한다. 엔비디아 기술을 그룹 차량에 최적화할 실무 주체로는 포티투닷과 첨단차플랫폼(AVP)본부가 나선다. 자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플랫폼 ‘아트리아AI’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16일(미국 태평양 표준시 기준) 연례 AI 콘퍼런스 ‘GTC 2026’이 열린 미국 새너제이에서 현대차ㆍ기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ㆍ기아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2(부분 자동화)부터 레벨4(정해진 영역 안에서 완전 자율주행)까지 확장 가능한 자율주행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일부 차종에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선제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 협력이 포괄적 개념의 파트너십이었다면, 이번에는 구체적 플랫폼 도입과 일부 차종에 적용하는 내용까지 발표된 점이 특징이다. 보다 구체적인 협력 구조와 범위, 일정 등은 별도 계약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기술을 현대차그룹 차량에 맞게 최적화하고 탑재하는 역할은 포티투닷과 AVP본부가 맡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티투닷과 AVP본부가 엔비디아의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그룹 내 일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모델에 맞춰 적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플랫폼 도입이 자체 기술 개발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자체 AI 플랫폼 아트리아AI 고도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고, 기존 로드맵대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ㆍ기아와 엔비디아는 지난해 1월 제조ㆍ로봇ㆍAI 인프라 중심의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은 뒤, 같은 해 10월에는 약 30억달러 공동 투자와 AI 팩토리 구축을 발표하면서 협력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올 초엔 박민우 현대차ㆍ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현대차그룹 최연소 사장으로 영입됐다. 엔비디아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와의 자율주행 양산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로, 이번 협력 강화를 견인한 인적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레벨4 로보택시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로보택시 기술 고도화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모셔널은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연말 완전 무인 상용화가 목표다. 로보택시 서비스가 실제 도로 위에서 본격화하는 시점에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까지 확대한 셈이라 모셔널의 상용화 일정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조직)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레벨2 이상부터 레벨4 로보택시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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