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업용 개편 착수
야간생산 비중 늘려온
제강업게 등 셈법 복잡
생산일정 조정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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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로(철근 생산 설비). /사진: 현대제철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 시간에 내리고, 밤 시간에 올리는 개편안을 본격 추진하면서 자재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그간 원가 절감을 위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밤 시간대 가동 비중을 높여왔는데, 낮과 밤의 전기요금 체제가 뒤바뀌면서 생산체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7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계절ㆍ시간대별 산업용(을) 전기요금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낮 시간 전력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연평균 15.4원 인하하고, 밤(오후 10시∼오전 8시) 시간대는 5.1원 인상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365일ㆍ24시간 전력 소비가 동일한 산업의 경우 전력요금이 평균적으로 ㎾h당 1.7원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침체로 야간 가동 비중을 늘려온 일부 자재업체에는 이번 전기요금 개편안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요금은 ㎾h당 180~185원 수준으로, 밤 시간대 요금이 낮 시간대보다 35~50% 저렴하다. 일부 자재업체가 낮 시간에 설비를 세우고, 전력요금이 저렴한 밤 이후 생산을 이어가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밤 시간대 전기요금이 오르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야간 생산에 집중해온 A제강은 부랴부랴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A제강은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과잉공급이 이어지자 기존 4조3교대 체제를 3조3교대로 재편하고, 낮 시간에는 설비를 세우는 등 낮 시간대 생산을 최소화하는 대신 야간 생산에 집중해왔다. 전체 철근 생산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절감하려는 조치인데, 이번 개편안으로 인해 생산체제를 대폭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제강 관계자는 “전기요금 개편안이 현장에 적용되면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최선의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B제철은 전기요금 개편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파급효과 분석에 들어갔다. 그간 B제철은 24시간 생산체제를 유지하면서 주 1∼2회 낮 시간 설비를 세워 보수하고, 밤 시간대 가동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해왔는데, 이번 전기요금 개편안을 적용하면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B제철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전기요금 개편안을 적용하면 오히려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며 “근무시간과 생산일정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사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 시간대 전기 사용이 많은 시멘트업체들도 생산체제 조정에서 예외가 아니다. 분쇄 작업 등 일부 생산 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광산에서 채굴한 원석이나 소성로에서 생산된 시멘트 반제품(클링커)을 부수는 분쇄기 가동 시간을 기존 저녁 시간대에서 낮 시간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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