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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장덕현 “AI發 MLCC 공급 부족 심화…시장 공급자 중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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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8 13:18:28   폰트크기 변경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고성능 MLCC 수요 급증
AI 기판·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규 시장 동시 확대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주주총회 현장에서 장덕현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계풍 기자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8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용량·고신뢰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해지고 시장이 수요자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급 상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어려워질 것 같다. 2분기보다 3분기, 3분기보다 4분기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MLCC 공급이 수요를 쫒아가지 못하면서 가격 협상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장 사장은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투자 확대로 고성능 MLCC 수요가 급증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타이트한 공급 환경을 고려해 고객사와 다양한 조건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대해서는 전자부품 산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평가했다. 장 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처럼 모든 전자회로 부품이 들어가는 미래 플랫폼”이라며 “MLCC, 파워인덕터,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액추에이터 등 삼성전기의 전 제품군이 이 시장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제품은 올 하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으며 초기에는 산업용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패키징기판(FC-BGA) 수요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장 사장은 “AI 서버와 네트워크, 데이터센터용 기판 기술은 삼성전기가 선도하고 있다고 본다”며 “글로벌 주요 AI 기업 대부분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장 사장은 “현재 캐파를 풀가동하고 있지만 고객 요구 물량이 내부 생산능력보다 50% 이상 많은 상황”이라며 “생산성 개선과 보완 투자, 공장 확대 등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항공 시장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장 사장은 “저궤도 위성과 위성 통신 단말용 MLCC 시장을 미래 기회로 보고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일부 제품은 이미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 성장성에 대해서는 장기 낙관론을 유지했다. 장 사장은 “현재 AI 투자는 빅테크 데이터센터 중심이지만 향후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가 확산되면 일반 기업까지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큰 틀에서 AI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의 경우 최종구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김미영·이종훈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 했다. 배당액은 보통주 2350원, 우선주 24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 주주총회는 역대 가장 빠른 수준으로 마무리됐을 정도로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며 “최근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별도의 질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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