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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5월 총파업 ‘가결’…글로벌 위기극복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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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8 15:57:49   폰트크기 변경      
3개 노조 주도 쟁의행위 93% ‘찬성’…AI 경쟁 격화 속 파업 강행 논란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5월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1969년 창사 이후 두 번째 파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 단위 손실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실적 반등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전체 조합원 8만9874명 가운데 6만6019명이 투표에 참여해 73.5%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 중 6만145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투표에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가 참여했다. 특히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경우 조합원 다수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으로, 파업 시 핵심 사업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4월 23일 집회를 거쳐 5월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요구 사항은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이다.

앞서 노사는 약 3개월간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자사주 20주 지급, 성과급 재원 산정 방식 개선(OPI 기준 선택제 도입)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고수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9조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조 측 역시 약 18일간 파업 시 최소 5조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사 영업이익 20조원 중 16조4천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DS 부문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공급망 차질 우려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 사업 수익성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DX 부문은 비용 절감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 결정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주들의 격려 속에 실적 반등 의지를 밝힌 경영진과 달리, 불과 몇 시간 만에 파업 선언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노조는 “사측 제안이 ‘인재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4월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2026년 임금 협상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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