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 초대석] 이수희 강동구청장
‘살기 좋은 강동’ 노력 통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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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대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강동구는 성장하는 도시다. 최근 인구 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3040세대를 중심으로 인구가 늘면서 도시는 활력을 더하고 있다. 도시 성장은 대규모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 단지 입주에 힘입었지만, ‘살기 좋은 강동’을 만들어온 자치행정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강동구는 도시 성장을 견인하고 준비해왔다. 교통과 문화ㆍ여가 인프라, 교육ㆍ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촘촘하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왔다. 이런 구정의 중심에 있는 이수희 강동구청장을 만났다.
“재건축ㆍ재개발 입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비전이 없다면 도시가 성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동구가 가진 강점 덕분이다. 젊은 친구들, 입주 예정자들을 만나봤다. 전세가 비싸긴 하지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자연환경, 한강, 고덕공원, 숲이 많다. 영유아를 키우기 좋고 학군도 좋다고 한다. 고령층이 다니기도 좋다. 교통, 교육환경, 양육환경이 좋으니 많은 이들이 오는 것 같다.”
이수희 구청장은 최근 인구 증가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양적 성장을 이끈 삶의 질 성장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강동구는 바쁘게 움직였다.
국공립어린이집 지원이 대표적이다. 강동구 어린이집 교사 1인당 아동 수는 법정기준보다 적다. 만0세반은 교사 1인당 영아 2명, 만3세반은 10명 이하로 운영된다. 보육교사 인건비의 80%는 국가가 지원하지만, 그래도 교사를 증원하려면 비용이 늘어난다.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망설이게 된다. 이에 구는 나머지 20%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교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더욱 세심하게 돌볼 수 있는 밀착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이 구청장은 설명했다.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국공립어린이집 8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육아지원공간 ‘아이맘강동’,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보육까지 지원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맘 편한 세상’, 직장인과 워킹맘을 위한 공공도서관 야간 운영 등의 정책은 강동이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라는 점을 입증한다.
이 구청장은 “영유아 교육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근린공원, 숲속공원, 아이들 공원을 확장했고, 원도심 재개발에서는 안전 통학로를 미리 확보했다. 도서관 야간 개장을 통해 맞벌이 부모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세대별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리 지원한 점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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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희 강동구청장 / 사진 : 안윤수 기자 |
도시 성장에 따라 교육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 구청장은 학교 신설을 위해 교육부 장관, 서울시교육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을 수차례 만나 현장의 필요성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전했다. 결국, 서울강솔초등학교 강현캠퍼스와 둔촌동중학교 도시형 캠퍼스, 서울강율초등학교 설립이 서울시교육청 자체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3개 교는 2029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개교가 3년 후인 만큼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 과밀학급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대학과 협력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강동구만의 차별화된 교육 지원 모델인 ‘더베스트 강동 교육벨트’도 호평을 받고 있다.
△‘교통은 민생이다’
도시 성장과 교통은 떼어놓을 수 없다. 도시가 성장하려면 교통 인프라가 필요하고 도시가 성장하면 그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가 따라와야 한다.
이 구청장은 ‘교통은 민생’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교통은 생계를 위한 출퇴근길이기 때문이다.
민선8기 강동구에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다. GTX-D노선의 강동구 경유가 확정된 것이 가장 큰 뉴스다.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고, 4단계 이후 5단계 연장사업인 강동하남남양주선 건설사업은 국토부 기본계획 승인이 이뤄졌다. 5단계까지 개통되면 강동구는 5, 8, 9호선과 GTX-D 철도망이 집중되는 수도권 동부 교통 중심지로 도약하게 된다.
인구가 늘고 철도가 연장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이용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은 걱정거리다. 우선은 버스노선 추가 투입으로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들을 신설했고, 이케아 등이 들어서는 ‘강동아이파크 더 리버’ 개장에 맞춰 노선을 이곳까지 운행하도록 했다. 고덕비즈밸리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개선을 위해서는 출근 맞춤버스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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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희 강동구청장 / 사진 안윤수 기자 |
그러나 지하철 혼잡도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이 구청장이 찾은 해결책은 증차다. 그런데 증차를 위해 열차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데 타 지자체 호응이 없어 아쉬운 상황이다.
이 구청장은 “교통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8호선은 증차가 필수로, 3대 정도 더 필요한데 지금 발주해도 3∼4년 걸린다. 서울시와 강동구는 의지가 있지만, 경기도와 구리, 남양주의 협력도 필요하다. 몇 번 요청을 했으나 답이 없다. 혼잡도는 안전의 문제로, 비용분담을 위해 협조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맏형격인 경기도의 무응답에 대해서는 서운함을 드러냈다. 경기도민들에게도 필요한 사업인데 이렇다 할 대답조차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시 성장에 대한 대비는 정비사업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구청장은 “다른 구들도 열심히 하겠지만, 강동구가 재건축 재개발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과거 공사가 중지됐을 때 구에서는 조합, 시공사와 절차마다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언제까지 할 거냐’ ‘안 되면 왜 안 되냐’ ‘우리가 뭘 도와줄 수 있냐’ 재촉하거나 중재할 수 있는 사안들을 항상 챙겼다. 학교 선생님이 숙제 검사하듯이 챙겼다. 조합에서도 감사 인사가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성장 멈추지 않는 도시
강동구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 대해 이 구청장은 “천호동과 명일동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강동구에서는 TF팀을 꾸려 월 1회씩 모여 재건축 절차나 필요 사항들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이웃간 알력 없이 정보 공유를 원활히 하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 강동구 인구는 58만명을 넘어갈 것 같다”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러면서 “남양주, 하남 등 서울 동부권, 경기도 인근 도시에도 상당한 인구가 있다. 강동구의 기회”라고 말했다.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은 이 구청장이 마련한 강동의 미래다. 2040년의 인구와 산업 변화 등을 예측해 반영한 강동구의 도시계획 설계안이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이 되고 보니 미래계획안이 없었다. 설계안이 있어야 연결이 되지 않나. 부분부분 도시계획을 하면 짜깁기가 된다”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가 도시계획안을 가지고 있다. 자치구는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서울시가 강동구 도시계획을 치밀히 하기 힘들다. 그래서 강동구가 먼저 계획을 세운 뒤에 서울시에 제안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시와 협업해서 도시계획안을 구상 중인데 “목표는 대로변에 재건축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강동구 대로변들이 용적률이 낮다. 산업지구를 제외하면 5층 이하 건물들인데 이러면 토지주들에게 재건축 의미가 미미하다. 그래서 용적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에 브랜드 가치를 입히다
도시가 젊어지고 있지만 어르신에 대한 대접도 잊지 않고 있다. “(어르신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싶다. 그래서 강동시니어문화센터에 작년에 40개 정도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경쟁률이 기본 6대 1이고 수강생도 많다. 문화원도 이전을 해서 공간을 확보했다. 강연도 늘리고 스크린파크골프장을 확대하기도 했다. 실외 파크골프장도 올봄에 오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파크골프와 맨발걷기가 시니어들이 좋아하신다. 65세 이상부터 시니어로 분류되는데, 건강하시다. 지금도 맨발걷기는 여전하다. 그만큼 확장도 많이 됐다. 파크골프장도 개장하면 개장하는 대로 예약이 다 찬다. 가격도 저렴하다”라고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세심히 배려하는 도시 강동구’라는 문구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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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희 강동구청장 / 사진 : 안윤수 기자 |
민선8기가 마무리되고 6월이면 지방선거가 진행된다. 민선8기에 대해 이 구청장의 생각은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로 읽혔다.
아쉬운 대목은 ‘강동한강그린웨이 사업’이다. 강동구는 다른 한강변과는 다르다. 강변에 산이 있다. 이에 강과 산을 잇는 둘레길을 구상했다. 그런데 구의회가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 구청장에게는 재선에 성공한 후 꼭 다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다.
그는 강동구의 주요 장점 가운데 하나로 자연환경을 꼽았다. “고덕이나 상일동에 가면 공기가 다르다. 청정하다”라는 것이다. 그는 “ ‘강동한강그린웨이’는 숲과 물길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강동구 한강은 생태공원을 끼고 있고 옆에는 산악지형도 있다. 고저가 있다. 이런 한강변은 강동구에만 있다. 연결이 잘 되면 외국인 관광객도 몰리는 명소가 될 것이다. 강동구민들 호응도가 높았는데 민주당 의원이 반대해서 사업이 전액 삭감됐다. 주민들이 삭감에 항의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후회가 없는 이유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는 “메니페스토 91.7%로, GTX-D, 학교 신설, 올림픽 공원 부지 굵직한 공약들은 다 지켰다”라고 말했다.
미래를 준비했다는 좀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크다. “강동구가 아파트 가격으로만 거론되지 않고 이제는 인지도나 브랜드 가치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발전 가능성, 비전, 젊은 도시, 역동성, 강동구가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뷰 말미에 민선8기를 돌아보는 소회를 묻자 이 구청장은 이렇게 말했다.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성실히 일했다. 긴장을 푼 적이 없다.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기대해주셨다. 감사하다.”
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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