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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반도체 황산 생산능력 32만톤으로 확대…“美 진출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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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8 17:07:26   폰트크기 변경      

국내 반도체 황산 수요 60% 공급…중동 리스크도 회피
2029년 美 제련소서도 생산…글로벌 소재 공급망 확장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이 반도체 핵심 소재인 초고순도 황산의 생산능력을 올해 하반기 연간 32만t으로 늘린다. 2029년에는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에서도 연간 10만t 규모의 생산을 개시해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18일 아연·연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정제해 순도 99.9999%(식스나인) 이상의 반도체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온산제련소 내 19개 라인에서 연간 28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4년 말부터 진행 중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 32만t으로 늘어난다. 장기적으로는 50만t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반도체 황산은 웨이퍼 세정 공정에서 표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소재로, 전체 세정 공정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회로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불순물 허용 한도가 낮아져 초고순도 황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반도체 황산 수요의 약 60% 이상을 고려아연이 공급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95%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된다. 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제조사에도 일부 공급 중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원유 정제 과정이 아닌 비철금속 제련 공정에서 황산을 생산하는 구조여서 중동 정세에 따른 유황 공급 차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기반 유황 공급에 대한 불안이 높아진 상황이다.

글로벌 확장도 본격화한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예정인 통합 제련소에 반도체 황산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약 10만t 규모를 검토 중이며, 2029년 시운전과 함께 생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미국이 반도체법(CHIPS Act)을 통해 자국 내 팹 건설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진출 반도체 기업에 직접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리서치앤마켓은 반도체 황산 등 전자급 황산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으로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면서 소재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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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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