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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AACR 2026 총출동…글로벌 항암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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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2 08:57:55   폰트크기 변경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9종·오가노이드로 CDRMO 도약 선포

삼성바이오에피스, ACD후보물질 ‘SBE303’의 전임상 데이터를 최초 공개

바이오벤처 기업 △HLB이노베이션 △앱클론 △신라젠 등 기술력 뽐내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달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 학술대회(AACR 2026)에 대거 참가해 기술력을 뽐낸다. 올해는 어떤기 기업이 주목을 받고, 향후 기술 이전까지 이어질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삼성바이오는 다음달 17일부터 엿새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샌디에이고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 연례회의’가 열린다.


사진: AACR 2026 홈페이지 캡쳐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글로벌 학술 행사로 매년 전 세계 암 연구자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신 항암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열리는 AACR에서 국내 기업들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필두로, HLB그룹, 신라젠 앱클론등 다양한 기업들이 총출동 해 최신 기술과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최대 관전 포인트는 삼성바이오로직로 꼽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학회 현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CDO(위탁개발) 기술 플랫폼 9종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단순한 위탁생산(CMO) 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구수탁(CRO)까지 아우르는 ‘위탁연구개발생산(CDRMO)’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이번 학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천명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 서비스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로, 기존 실험 방식 대비 비용 부담은 낮지만 환자 유사성은 85%에 달해 후보물질의 효능·독성을 신속하고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행보 역시 이번 AACR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존 바이오시밀러 중심 전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약 개발사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AACR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첫 신약 파이프라인인 ‘SBE303’의 전임상 데이터를 최초 공개한다. SBE303은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인투셀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개발한 단일 표적 항체 ADC 후보물질이다.

SBE303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항체에 인투셀의 링커 플랫폼인 오파스(OHPAS)와 중국의 프론트라인 파마에서 독점권을 가져온 캄토테신(Camptothecin) 계열의 페이로드 NxT3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로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AACR 2026은 이처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항암 시장을 향해 새로운 도전장을 내미는 무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 외에도 국내 바이오밴처 기업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 1상(STAR-101) 중간 결과 발표가 ‘구두 발표’로 선정됐다. 특히 임상 데이터 중 영향력이 큰 연구를 엄선하는 ‘플레너리 세션’에 포함됐다.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CAR-T 치료제의 임상 데이터가 플레너리 세션에 오른다는 것은 이 분야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 앱클론은 혁신 항암 치료 플랫폼 ‘zCART’와 차세대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AM109’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앱클론의 zCART 플랫폼은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설계된 기술이다. 특정 암 항원과 결합하는 ‘스위치(Switch)’ 물질의 투여량과 주기를 조절함으로써, 체내 T세포의 활성을 정밀하게 온·오프(On-Off) 제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복잡한 종양미세환경(TME) 내에서도 강력한 항암 효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치명적인 부작용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 향후 고형암 치료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앱클론의 파트너사 헨리우스도 앱클론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항체 후보물질의 유방암 치료 효과 관련 포스터를 발표이다.

이외에도 항암 신약 개발 기업 신라젠은 항암제 ‘BAL0891’과 관련해 환자 유래 위암 오가노이드 모델에서의 반응성을 평가한 연구와 삼중음성 유방암 모델에서 G-CSF와의 병용 효과를 평가한 연구를 공개하며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알지노믹스는 ‘hTERT’ 양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hTERT 표적 RNA 치환 유전자 치료와 발간시클로버 및 항 VEGF/PD-L1 항체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하는 제1b/2a상, 공개, 다기관 임상 연구'를 주제로 구두 발표에 나선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중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의 소세포폐암과 췌장암 전임상 연구 결과 2건에 대해 포스터 발표한다.

AACR 2026은 올해 K-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검증받는 첫 번째 대형 무대다. 뒤이어 5월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6월에는 미국당뇨병학회(ADA) 등 굵직한 국제 학회들이 연달아 개최될 예정이어서 상반기 내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ACR은 초기 연구 및 비임상 단계의 성과를 공개하는 무대인 만큼, 5~10년 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이끌 신약 후보들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는 자리”라며 “이번 학회에서 K-바이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무대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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