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 보고서 발간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내 업체들의 제조업 생산비가 12%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약 3주간 지속하는 단기 시나리오(원유 105∼125달러)가 가시화할 경우, 한국 제조업 생산비는 5.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봉쇄가 이보다 더 장기화할 경우 생산비는 최대 11.8%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봉쇄 충격은 정유ㆍ전력에서 화학ㆍ금속ㆍ운송 등 에너지 집약 산업 전반으로 연쇄 파급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과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가동 중단으로 원유ㆍ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충격은 원자재 공급망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나프타(원유 정제 부산물)ㆍ헬륨(LNG 공정 부산물)ㆍ무수암모니아(천연가스 기반 생산)는 각각 석유화학ㆍ반도체ㆍ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로, 중동의 에너지 생산ㆍ수출 인프라에 구조적으로 연계돼 있다. 중동 의존도가 큰 한국의 경우 공급망 리스크에 따른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산업군별로는 에너지 투입 비중이 높은 석탄ㆍ석유제품(최대 83%)과 전력·가스(최대 77.7%) 부문에서 비용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레는 화학ㆍ금속ㆍ운송과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으로 파급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분석은 에너지 가격의 직접 투입 효과만 반영한 결과”라며 “핵심 원자재의 물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제 충격은 추정치보다 훨씬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호르무즈 위기가 반복되는 구조적 리스크인 만큼 민관이 에너지 및 원료 조달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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