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관세 충격과 팬데믹을 겪은 데 이어, 이제는 규모와 지속 기간 모두 상당한 에너지 충격까지 닥쳤다”며 미국·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미국·이란 전쟁은 갈수록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처음 공격했고, 이에 이란이 자국의 핵심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반복될 경우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공격 대상이 군사시설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전쟁 충격파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급망 쇼크를 반영해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아 거래되고 있다.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국제유가가 오르면 에너지는 물론 원자재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는 이중고에 직면한다.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압력은 겹겹이 누적된다. 여기다 미국의 기준 금리 동결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원화 약세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차량 5부제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단기 처방일 뿐이다.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해외 자원개발,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효율화 등 중장기전략을 짜는 데도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통화·재정 정책도 신중하게 실행해야 한다. 한은은 한·미 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지지 않도록 기준금리 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부는 물가를 자극하는 재정 확장을 자제하는 대신 취약계층 등에 선별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아울러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통화스와프 등 외환 안전망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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