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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70년 원조집' 영업시간만 늘리는 꼴”…증권노조, 한국거래소에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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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0 15:17:35   폰트크기 변경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 모습.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70년 원조 맛집이 맛이 없어요. 불친절하고 음식이 늦게 나와요. 비싸기만 해서 옆집에 비슷한 음식점이 생깁니다. 장사가 안되죠. 그러면 사장님이 24시간 영업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겠다는 식의 발상으로 이번 (거래시간 연장) 시스템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조경봉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증권지부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주관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조 지부장은 한국거래소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설립된 근본적 취지를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래시장의 다변화를 통해서 가격 경쟁력, 수수료 인하, 시장 시스템의 선진화 등을 추구하기 위해 대체거래소가 출범됐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며 “이런 부분에 (한국거래소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거래시간에만 몰두해 있다. 추구해야 할 안정성이나 편리성을 등한시하고 있다. 대체거래소는 왜 출범했느냐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욱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한국거래소가 내세우는 오전 7시 개장의 실효성과 로드맵의 부재를 꼬집었다. 그는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 한국거래소에 아무리 물어도 답을 주지 않는다”며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매매를 한 번 더 주고 싶은 게 목표인지 아니면 향후 대체거래소가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한국거래소도 오전 5시부터 6시까지 하면서 24시간 거래체제로 가는 로드맵인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변영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교보증권지부장은 “한국거래소는 정확하게 공기업이 아니다. 일반 민간 기업이 무슨 자격으로 금융 선진화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냐”며 “한국거래소의 본질적인 기능은 거래의 안정성이다. 그런데 지금 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면 한국거래소에 부여된 감시·감리 기능을 모두 뺏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거래시간 연장이 글로벌 정합성 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짚었다. 다만, 시스템 안정을 위해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영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사무관은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주요 거래소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거래시간 연장 계획을 발표했다. 24시간 거래를 지원하는 여러 해외 대체거래소도 등장하고 있어 이런 글로벌 동향을 살피는 중”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시장 안정이다. 한국거래소가 업계와 함께 시장 운영 방식과 제반 시스템을 정교하게 준비하고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쳐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프리(오전 7시~7시50분)·애프터(오후 4~8시)마켓 개설 시행일을 기존 6월29일에서 9월14일로 연기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 측은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충분한 테스트 기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증권업계의 의견을 수용한 조치”라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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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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