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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대 고착에…한은, 금리결정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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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2 12:00:1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올라서면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상승을 우려하며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중동발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통화정책 선택지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내달 10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과 물가 상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선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1501.00원으로 출발하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을 웃돈 데 이어, 19일에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01.0원을 기록하며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다음날인 20일에도 1500.6원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1500원대를 유지했다.

이로써 이달 평균 환율은 1483원대 올라섰다. 외환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올해 평균 역시 1460원대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환율 상승 흐름은 미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기대 변화와 맞물려 있다.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향후 정책 경로는 기존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점도표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1회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진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논의되면서, 이제는 추가 긴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350~375bp)으로 유지될 확률은 80.3%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325~350bp)는 14.2%, 금리 인상(375~400bp)은 5.2% 수준으로 반영됐다.

이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고금리 기조 전환 및 달러 강세 압력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신 폭도 좁아지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국내 경기 둔화와 취약차주 부담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역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고유가 국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2008년에는 한 차례, 2011년에는 두 차례 인상에 그쳤다. 반면 2022년은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을 하회했고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존재해 현재와 같은 여건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따라 한은은 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 흐름을 확인하며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횟수는 1~2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2008년과 2011년에도 고유가 국면에서 금리 인상은 각각 1~2차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 있고 ‘K’자형 성장률 전망 속에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가 상승은 오히려 성장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금리 인상 시 취약계층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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