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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흥행돌풍에 진관동 금성당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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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3 10:20:19   폰트크기 변경      
충절의 상징 ‘금성대군’ 기리는 곳

은평구, 해설프로그램ㆍ특별전시ㆍ금성당제 개최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서울 은평구는 관객 1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진관동에 있는 ‘금성당’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은 세조 즉위 이후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1457년 사사됐는데 후대에 불의에 맞선 충절의 상징으로 재조명됐다. 그런 금성대군을 기리는 공간이 금성당이다.


금성당 / 사진 : 은평구 제공


금성당은 본래 나주의 토착 신앙인 금성대왕을 모시던 공간이었는데 이후 금성대군에 대한 민간의 추모와 신앙이 더해지며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제의 전통과 민간 신앙,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해석이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과거 서울에는 세 곳의 금성당이 있었는데 현재는 은평구에만 남아 있다. 이곳 역시 은평뉴타운 개발 당시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지역 역사와 문화재 보존을 위한 구와 민속학자들의 노력으로 원형을 지켜냈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금성당은 지난 2008년 국가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 제258호(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됐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 소유였으나 2014년 말 은평구에 기부채납된 후 구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구는 금성당을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주민들과 호흡하는 ‘생활 속 문화 공간’으로 가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상시 개방되며 올해 11월까지는 매주 수ㆍ목ㆍ금요일에는 전문적인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는 4월12일까지 특별전시 ‘안녕, 금성당’이 열리고 있다. 매년 금성대군 탄신일에 맞춰 나라의 태평과 구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행사 ‘금성당제’도 개최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스크린을 통해 느꼈던 역사적 여운이 은평구 진관동 한복판에 실제 공간으로 숨 쉬고 있다”며 “권력의 칼날에도 꺾이지 않았던 충의 상징 금성대군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금성당으로, 이번 주말 편안한 역사 산책을 떠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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