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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하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의 발전소 등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초토화하겠다는 미국의 경고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와 보복 타격으로 맞서며 벼랑 끝 대치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설정한 48시간의 시한 만료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8시44분(미 동부시간 23일 오후 7시44분)이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던졌다.
미국은 군사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헬리콥터와 F-35 전투기, 해안 강습용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보병대대 상륙팀 등 수천명 규모의 미 해군ㆍ해병대 병력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으며, 제11해병 원정단의 배치도 앞당겨졌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WP에 “그 해병대원들은 장식용으로 오는 게 아니다”라며 “이들의 이동은 호르무즈 해협이나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염두에 둔 트럼프의 정치적 출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이란은 즉각 결사항전의 뜻을 나타냈다. 이란은 공격받을 시 페르시아만 내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 정보기술(IT) 시설, 해수 담수화 인프라를 동시 타격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환상은 역사를 창조하는 나라(이란)의 의지를 거스르려는 발악”이라며 “협박과 테러는 우리의 단결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반발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도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당초 목표였던 이란 신정 체제 전복과 잔존 핵역량 제거는 단기간 내 달성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미 당국은 유가 안정과 협상 지렛대 확보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로 전쟁의 목표를 수정하는 모양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명확한 출구 없이 전쟁에 돌입한 뒤 해답을 찾으려는 변덕스러운 전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확전을 예고하는 미군의 움직임 이면에서는 회담 국면으로의 전환에 대비한 준비 작업이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회담 준비 작업을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논의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 내 실권을 쥔 최적의 협상 대상과 중재국을 물색하는 한편, 이란에 보낼 6가지 요구안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작년에 폭격한 나탄즈ㆍ포르도ㆍ이스파한 핵시설을 해체하는 것 등이 6가지 요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원심분리기와 관련 장비의 생산과 사용에 엄격한 외부의 감시를 받고 △미사일 상한은 1000기로 하는 군축 협약을 인접국과 맺으며 △헤즈볼라나 후티, 하마스 등 대리세력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 등도 포함하는 방안이 관측되고 있다.
반면 이집트와 카타르가 파악해 미국에 전달한 이란의 요구를 보면 즉각적인 휴전, 배상, 향후 전쟁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등이 필수로 들어간다. 이에 대해 미국은 배상은 논의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미국이 이란에 동결 자산을 반환하는 것을 배상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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