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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인데 금값이 왜”…중동 전쟁 이후 금값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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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4 16:48:48   폰트크기 변경      
유가발 금리인상 조짐에 투자매력↓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중동 전쟁 발발 이후에도 금값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긴축 장기화 우려로 금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1㎏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1.42% 상승한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일인 지난달 28일(23만9300원)과 비교했을 때 11.62% 하락했다.


전날 국내 금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7.87% 급락한 1g당 20만8530원까지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달 2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마진콜 사태로 금 시세가 10% 급락한 이후 가장 크다. 이달 16일만 해도 1g당 24만원대를 유지한 금값은 연일 하락하며 지난 23일에는 21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국제 금 현물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49% 하락한 온스당 4243.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1일(온스당 5206.68달러)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금값은 18.53% 급락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에만 11% 가까이 빠지며 1983년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초 56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금값 급락 배경으론 유가 급등에 따른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 보통 전쟁 같은 위기 상황에서 금은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지만, 이번에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물가 재상승 우려를 키우면서 오히려 금 매수세를 꺾었다는 해석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유가 상승으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예금이나 채권 같은 이자 수익 자산의 매력이 커지는 반면, 보유해도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 기대가 커지면 달러 가치도 오르는데,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비달러권 투자자들에게 가격 부담을 키우게 된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이후 Fed워치 기준 인상 가능성은 24%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금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최근 금값 상승을 견인했던 금 상장지수펀드(ETF)나 선물 등이 현물 대비 현금화가 용이해 투매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통상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긴축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단기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긴축 베팅이 과도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금값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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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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