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분쟁 불확실성에도 우리는 정상 궤도”
“4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中…5월 허가용 동물임상 개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 원안대로 가결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 직접 나서 트럼프발 무역 리스크부터 비만치료제 4세대 개발, 대규모 증설 투자까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를 직접 설명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심각한 대외 환경 변화가 당사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중장기 대응 방안을 보다 명확하고 충실하게 설명하고자, 11년 만에 서정진 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이날 서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이란 분쟁에 대해 셀트리온 사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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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인천 송도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한 '제35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셀트리온 제공 |
서 회장은 “우리는 처방약만 한다. 처방약은 경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치료받지 않으면 안 되는 환자에게 공급하는 제품이고, 주요 시장인 미국·유럽·일본은 선진국이라 매출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율 면에서는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사업 계획 기준 환율을 달러 1420원, 유로 1610원으로 잡았는데 현재 달러가 1499원, 유로가 1737원”이라며 “수출이 수입보다 크고, 유가와 연관된 원자재도 없어 이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회장은 올해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회장은 “1분기는 이미 마감한 상태이며, 시장이 기대하는 기대치보다 낮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분기별 흐름에 대해서는 “2분기가 1분기보다 높고, 4분기에는 전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무척 만족하는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5조30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환율도 있고 저가 경쟁을 하는 업체들이 변수”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서 회장이 가장 공들여 설명한 대목은 비만치료제 4세대 개발이었다.
그는 “위고비(노보노디스크)가 1세대, 마운자로(릴리)가 2세대인데 릴리가 진행 중인 3세대는 임상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4세대를 하고 있고, 관련 물질을 3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4세대 제품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근손실 최소화를 꼽았다.
서 회장은 “세대 간 차이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지느냐가 아니라, 균일하게 빠지면서 근육 손실이 적은 것”이라며 “4세대는 근손실이 적으면서 효능이 일정하게 나오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오는 5월 허가용 동물임상을 개시하며, 연내 결과 도출 후 내년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회장은 “확신이 있으니 허가용 동물임상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자신했다.
셀트리온의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신약후보 물질은 23개가 있다. 이 중 ADC(항체-약물접합체)가 9개, 다중항체 5개, 융합단백질 1개, 펩타이드 1개, 마이크로바이옴 3개 등이다.
서 회장은 “신약의 경우 임상 1상에 들어가 있는 것이 4개가 있다”며 “이들 데이터는 내년 1분기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현재 11개 제품을 상용화 중이며, 내년에는 항암제 ‘허쥬마’의 액상 제품이 출시된다.
서 회장은 “2028년에는 바이오시밀러 2개 제품이 더 출시될 것이며, 2030년에는 18개, 2038년에는 41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공식 결의한 대규모 증설 계획도 설명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배양 설비는 총 58만5000리터 규모에 이른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에 이어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3위 규모”라며 “자체 제품을 생산하면서 CDMO(위탁개발생산)를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설되는 4·5공장에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라며 “기존 공장 역시 점진적으로 로봇 중심의 공정으로 전환해 생산 공정 효율과 유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 회장은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2027년 나스닥 상장 추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계획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회장은 “주주들의 요청으로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으로 하려 했지만 무산됐었다. 하지만 이후에 다시 합병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은 너무 복잡해 포기한 상태다. 하게 된다면 1년전에 미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7년은 올해보다 20~30% 성장하도록 준비할 것을 약속하며 가급적이면 내년 주주총회가 축제분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올해 세후 이익의 3분의 1은 현금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변경, 이사 선임(기성우·신민철·고영혜·최원경·최종문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이중재·윤태화·고영혜·최원경·최종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사주 소각 등 전체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4%를 오는 4월 1일 기준으로 소각하며, 거래소 반영은 4월 13일 예정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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