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해상ㆍ항공 운임이 중동사태로 인해 무섭게 치솟으면서, 수출 기업 애로가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발틱해운거래소 기준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20일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400.6을 기록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224.72) 대비 78.3% 급등한 수준으로 연초(1월2일 50.49)와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뛰었다.
중동~중국 노선의 27만톤급 유조선 용선료는 하루 38만4449달러로 전쟁 직전 대비 76.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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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사진: 연합뉴스 |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경우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스폿(단기) 운임과 1년 정기 용선료는 지난 20일 14만2500달러, 8만달러로 파악됐다.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각각 4배, 2배 수준으로 올랐다.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3년 정기 용선료(17만4000㎥급) 역시 같은 기간 6만4000달러에서 8만달러로 오르는 등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기준 1706.9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달 27일(1333.11) 이후 이달 6일(1489.19), 13일(1710.35) 등 전반적인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특히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324달러로, 전주대비 104달러 상승해 전쟁 직전의 2.5배 수준으로 올랐다.
항공 화물 운임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홍콩 TAC 인덱스를 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 항공화물 운임지수(BAI)’의 지난 23일 수치는 직전 주에 비해 상승했다.
종합 지수인 글로벌 항공운임지수는 2192로 전주대비 6.2% 오르며 중동 전쟁 이후 3주 연속 증가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상승세는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아시아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반영되는 싱가포르발 운임 지표도 362로 한 주 사이 4.6% 올랐고, 전년동기 대비 54.7% 상승했다. 상하이 푸둥발 운임 지표는 4794로 전주 대비 13.9% 올랐고, 프랑크푸르트발 항공 운임 지표도 1158로 12.3% 뛰어올랐다.
이처럼 해상ㆍ항공 운임이 고공행진하면서 산업계는 운송 차질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수출 물품의 도착이 지연돼 그에 따른 지연배상금 발생 등 피해 사례도 있었다. 이란에서는 현지 금융망 마비와 통신 두절로 대금 회수가 무기한 지연되기도 했다. 중동으로 가던 선박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긴급 기항해 제3국 항만에 정박하면서 추가 운송비가 발생한 경우도 확인됐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중동 관련 중소기업 피해ㆍ애로(우려 포함)를 접수한 결과, 232건으로 지난 11일 기준보다 106건 증가했다. 피해ㆍ애로의 유형(중복 응답)별로는 운송 차질이 67.8%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36.8%), 계약 취소ㆍ보류(34.5%), 대금 미지급(31.6%) 순이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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