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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전격 송환…정부 추진 9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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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5 17:19:48   폰트크기 변경      
李대통령 요청 3주 만에 결실…“국경 넘어 책임 피할 수 없다”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은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ㆍ닉네임 전세계)이 25일 한국으로 전격 송환됐다. 정부가 송환을 추진한 지 9년여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당시 표명한 ‘인도 요청’ 이후 약 3주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마르코스 대통령이 (회담 당시) 적극적 검토의 뜻을 밝히셨고, 양국 간 긴밀한 협력 끝에 오늘 해당 인물의 국내 송환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어떠한 범죄도 국경을 넘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 공조를 강화해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공정한 사법 절차를 통해 정의가 구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왕열을 태운 아시아나 OZ708편은 새벽 필리핀 클라크필드를 출발해 오전 6시3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남색 야구 모자를 쓴 박왕열은 오전 7시16분쯤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3분만에 호송차에 실려 인천공항을 떠난 박왕열은 경기북부경찰청ㆍ광역범죄수사대로 이송됐다.

이번 송환은 한국의 형사 절차 진행을 위해 범죄인을 필리핀 내 재판 또는 형 집행을 중단하고 임시 인도할 수 있도록 한 한국과 필리핀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근거한 것이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국내에서 15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해온 한국인 3명을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총으로 쏴 살해했고, 범행 이후 이들로부터 받았던 카지노 투자금 7억2000만원을 빼돌렸다.

그는 필리핀 현지에서 두차례 탈옥을 벌이다 결국 살인죄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에도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여러 차례의 외교ㆍ사법적인 노력에도 9년 넘게 난항을 겪어왔으나,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외교적인 노력이 더해져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압송 즉시 모든 범죄 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공범과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단죄하겠다”며 “앞으로도 초국가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며 범죄자가 지구상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도록 국제 공조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법무부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박왕열의 신병을 넘겨받는 즉시 사법처리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박왕열이 몸담은 마약 유통 조직 실체를 규명하고, 취득한 범죄 수익도 철저히 추적ㆍ환수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TF를 중심으로 마약 등 초국가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엄단하고, 범죄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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