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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유가에 기업경기전망 바닥…제조업ㆍ비제조업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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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6 11:39:46   폰트크기 변경      
한경협 4월 BSI 85.1로 급락…중동 리스크로 기업 심리 악화

제조업 낙폭, 코로나19 이후 최대

석유정제ㆍ전기소비 업종 직격탄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중동발(發)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을 수시로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심리가 악화했다. 제조업ㆍ비제조업 모두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BSI 전망치는 85.1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만해도 102.7로, 2022년 3월(102.1) 이래 4년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겼으나, 불과 한달만에 다시 17.6포인트(p)나 떨어진 것이다.

제조업ㆍ비제조업 BSI 추이. /표: 한경협 제공

업종별로 제조업(85.6)과 비제조업(84.6) 모두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제조업의 경우 24.7p 하락해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 4월(84.7→60.0)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17개 업종(제조업 10개ㆍ비제조업 7개) 가운데 의약품(100)과 전자ㆍ통신장비(100)를 제외한 나머지 15개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원유 가격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업종의 타격이 컸다. 석유정제 및 화학(80.0), 전기ㆍ가스ㆍ수도(63.2),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운수 및 창고(82.6) 등이 부진했다.

기업들의 자금 여력과 유동성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사정 BSI는 89.7로 2023년 6월(89.1)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성과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채산성 BSI도 90.8로 전달(97.9)과 비교해 7.1p 내려갔다.

이외에 내수(90.8), 수출(94.3), 투자(95.4), 고용(94.8) 등 주요 경제 지표 전망 역시 일제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경협 측은 이러한 기업 심리 위축에 대해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해상 운임 급등 등의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고유가 흐름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석유ㆍ가스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끝나도 물류 및 공급망이 정상화되는데 6~8주가 더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너지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재계는 에너지 절감 대책에 나섰다. 한경협과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삼성, SK, LG, 롯데, GS, 한화, HD현대, CJ 등 주요 대기업은 사업장 내 차량 5ㆍ10부제, 대기전력 차단 등 에너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실물 경기 침체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생산 차질 등 기업 경영 활동의 위축을 방지할 수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 지원책으로는 △해상 운임 급등분에 대한 재정지원 △선제적 원유 확보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제공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긴급 경영 자금 대출 등을 요구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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