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중동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초단기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금·가상자산 등 주요 자산군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투자자들이 자금을 묵혀두는 ‘파킹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247조1548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자금 22조4360억원, 법인 자금 224조7188억원으로 설정액 비중 대부분은 법인이 차지했다.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27일 231조9704억원 수준이던 설정액은 이달 4일 240조원을 돌파한 뒤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18일에는 248조880억원까지 확대된 이후 247조원대를 유지하며 한 달 여만에 15조원 넘게 불어났다.
MMF는 국채나 기업어음(CP), 단기 채권 등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환금성이 높아 필요할 때 언제든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수익을 크게 노리기보다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자금을 잠시 보관하며 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용도로 쓰이는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위험 회피 흐름으로 보고 있다. 주식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시 긴축재정에 따른 금리 상승우려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보다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의 국내 금 종가(1㎏ 기준)는 21만9940원으로 미국의 이란 침공 직전인 지난달 27일(23만9300원) 대비 8.09% 떨어졌다.
MMF와 성격이 유사한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들의 자금 유입세도 가팔랐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5306억원이 순유입됐다.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액 기준 TIGER반도체TOP10(5564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외 RIFE 머니마켓액티브(813억원), KIWOOM CD금리액티브(502억원) 등 파킹형 상품으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파킹형 ETF들은 만기 3개월 이내 단기채와 기업어음 등의 수익률을 추종해 주가지수 ETF에 비해 변동성이 작아 원금을 지키기에 유리한 상품군이다. 예금보다 수익률은 높으면서 언제든 사고팔 수 있어, 투자 관망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자금 유입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MMF 자금 유입이 확대됐고 자산군 전반에서도 방어적 성격의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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