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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익스포저, GDP 1.6배…중동 리스크에 금융불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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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6 16:44:15   폰트크기 변경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 상황(2026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표=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난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전체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1.6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6년 3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잠정)는 부동산 관련 대출 2746조원, 보증 1089조원, 금융투자상품 388조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대출 2.3%, 보증 2.3%, 금융투자상품 3.2%로, 2024년 말(각각 4.8%, 4.8%, 3.7%) 대비 모두 둔화됐다.

가계 부동산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3.6%→2.8%)됐고 일반기업의 부동산 담보대출도 증가율이 축소(11.3%→5.3%)됐다. 


그러나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은 지방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감소 전환(1.8%→-0.1%)했고 부동산 PF대출 역시 구조조정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11.8%→-13.8%)됐다.

보증 부문에서는 가계보증 증가세가 이어졌으나(6.9%→3.8%), 사업자보증은 감소로 전환(0.5%→-2.3%)했다. 금융투자상품은 정책모기지 공급 조정에 따른 MBS 감소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2.3%→-11.3%)됐다.

전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의 명목 GDP 대비 비율은 158.6%로 1년 전(161.3%)보다 소폭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대출 103.1%(-1.9%p), 보증 40.9%(-0.7%p), 금융투자상품 14.6%(-0.1%p)로 모두 낮아졌다.

한은은 부동산시장 부진, 가계부채 관리, PF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취약부문 부실, 금융불균형 누증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지속으로 금융불균형 위험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불안지수(FSI)는 2026년 2월 기준 15.3으로 ‘주의 단계’에서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상승 흐름을 나타냈고 금융취약성지수(FVI)는 2025년 4분기 기준 48.1로 장기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FSI는 3월 들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 수준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추가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FVI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장기 평균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한은은 최근 중동지역 갈등 심화로 에너지 공급망 교란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유가 상승을 통해 물가와 성장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부총재보는 “중동 상황이 약 4주째 이어지면서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될 경우 영향은 단기에 그칠 수 있지만 갈등이 확전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아 커질 수 있어서 충격이 나타날 수 있는 지점을 점검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중동 사태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고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부총재보는 “금리 정책 기조 역시 중동 상황 변화에 따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정책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향후 추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통화위원회 논의를 통해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중동 사태와 관련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규모와 구체적인 용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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