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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 자신하던 트럼프, 이제는 “협상 확신”…이란 위협은 되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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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6 16:27:02   폰트크기 변경      
“이란, 간절히 협상 원해”…5월 미중 정상회담 전 종전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종전 협상’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이고 나섰다. 전쟁 초반 ‘압도적 승리’를 자신한 것과 마찬가지로 조속한 협상 타결을 확신하고 나섰지만 이란은 여전히 미온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리가 중동에서 이란을 상대로 하고 있는 일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이란은 매우 간절히 협상을 원하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서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그들은 지금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핵무기를 가진 이란은 암”이라며 “우리가 그걸 제거해버렸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암을 제거하는 것이었다”고 확언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파동 등 ‘에너지 쇼크’에 대한 국내외 부정적 전망과 비판도 일축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에너지 가격 또는 물가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내려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건 내게 문제가 아니다. 단기적인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은 전날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사항을 담은 종전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의 공언과 달리 이란 정권과 군부는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한 발 더 나가 미국과 이스라엘, 주변국에 대한 ‘맞불’ 위협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일부 정보에 따르면 이란의 적들이 (중동)지역 국가 중 한 곳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 중 한 곳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만약 그들이 선을 넘는다면 해당 지역 국가의 모든 주요 기반시설은 아무런 제한 없이 무자비한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 시일 내 종전 가능성에는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스라엘에선 트럼프가 토요일(28일) 휴전을 전격 선언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 전에 이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핵심 타격 목표물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하는 등 지난 24시간 동안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상세하고 포괄적인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일반적인 기본 틀 수준의 합의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으로 순연된 트럼프의 중국 방문과 미중정상회담 일정이 ‘5월 14∼15일’로 잠정 확정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5월 중순’으로 잡은 일정이 종전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이란 전쟁 기간을) 약 4∼6주로 추정해왔다”며 “그러니 당신은 그것을 계산할 수 있다”고 답했다.

AP 통신은 이에 대해 “트럼프의 방중 전에 전쟁이 종착점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 어조를 내놨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중동에 발이 묶인 사이 국제 정세도 미국에 더욱 불리한 형국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에 내줘야 안전보장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은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중동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할 여력이 떨어지자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종전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는 “중동이 그의 다음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게 확실하다”며 “불행하게도 내 생각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러시아는 중동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치솟고 제재까지 풀려 전쟁자금인 원유 수출액이 급증한 데다 종전 협상까지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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