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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주기…“기술경영으로 한국 제조업 판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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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7 11:05:34   폰트크기 변경      

조현준 회장ㆍ조현상 부회장 등 유가족ㆍ임직원 참석해 헌화
스판덱스ㆍ탄소섬유ㆍ폴리케톤 등 글로벌 1위 제품 탄생시켜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에서 효성 임직원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 효성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2주기를 맞아 27일 조용한 추모식이 열렸다. 기술연구소 설립부터 스판덱스 세계 1위, 탄소섬유ㆍ폴리케톤 개발까지 ‘기술경영’이라는 화두를 평생 붙들고 한국 제조업의 지평을 넓힌 경영인이 떠난 지 2년이다.

추모식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마포 효성 본사 강당에서 약 40분간 진행됐다.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삼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과 임직원, 내빈이 자리했다.


묵념으로 시작된 행사는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상영,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이후 가족과 최고경영진은 경기도 선영으로 이동해 별도의 추모 행사를 가졌다. 효성은 일반 직원들도 자유롭게 헌화할 수 있도록 본사 추모식장을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했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효성 창업주 조홍제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석래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공대 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교수의 꿈을 품고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1966년, 부친의 부름으로 귀국해 기업인의 길에 들어섰다.


2004년 5월 재계 대표로 청와대를 예방한 조석래 명예회장./사진: 효성 제공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을 주도한 그는 1970년 대표이사 사장직을 시작으로 동양폴리에스터,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제조업 발전의 기틀을 놓았다. 1982년 2대 회장에 오른 뒤에는 경영 혁신과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해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그의 경영 행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은 원천 기술에 대한 집념이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세운 것이 출발점이었다. 대표적 성과가 스판덱스다. 당시 미국ㆍ독일ㆍ일본만이 제조 기술을 보유한 상황에서 효성은 199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철을 대체하는 미래 신소재 탄소섬유도 2011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혁신 고분자 소재 폴리케톤은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2013년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4년 4월 효성 중국 가흥 공장을 순시하고 있는 조석래 명예회장./사진: 효성 제공

해외 시장에 대한 선견지명도 있었다.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내다보고 과감하게 진출을 결정한 덕에 현재 효성은 유럽ㆍ미주ㆍ남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경영 체계를 갖추게 됐다.

재계 활동에서도 존재감이 컸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았고,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2000~2009년), 한일경제협회장(2005~2014년) 등을 역임하며 ‘민간외교관’으로 불렸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2024년 3월 29일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이 치러지고 있다./사진: 효성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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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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