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이달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 돌파를 앞두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6조7235억원을 순매수했다. 동학개미 운동 당시인 2021년 1월 기록(22조3384억원)을 넘어서 30조원을 넘어설 지 주목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6조74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조252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홀로 받아내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는 설명이다.
종목별로 개인은 삼성전자를 15조1945억원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5조5858억원), 현대차(3조2596억원) 등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같은 개인 순매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시장복귀계좌(RIA) 등 정책 기대감과 중동 사태로 인한 저점 매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RIA 도입, 5월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9월 거래시간 연장 등 제도 변화가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 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 장세 속 단타 거래를 위한 투자도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1~2월에는 ETF 중심 투자가 회전율을 둔화시켰으나, 3월 들어 개인이 ETF 대신 개별 종목 매수로 전환하면서 회전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월 18.13%였던 코스피 주식 회전율은 3월 들어 33.47%까지 치솟으며 1.8배 증가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 상장 주식이 얼마나 거래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32%는 한 달 동안 상장 주식 10주 중 3주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이 1월 대비 절반 가까이 짧아질 만큼 단기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같은 매수세 이면에는 극심한 변동성과 공포감이 있다. 이달 들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는 7회나 발동됐고, 지난 4일과 9일에는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두 차례 발동됐다. 한 달 내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발동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중동 전쟁 직후 이달 5일 장중 81.9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향후 한 달간 주가 변동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보통 20~30이 평균 수준이나 현재 60선에서 등락하며 극심한 공포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성격의 자금 유입은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중 변동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확대된 증시 자금의 성격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런 자금 구조와 군집 행동이 결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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