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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돈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공간 육면체 & 입체 사면체(기하학으로 관찰하는 미학)'가 오는 29일까지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 사진: 최석돈 작가 제공 |
최석돈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공간 육면체 & 입체 사면체(기하학으로 관찰하는 미학)'가 오는 29일까지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기하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묵직한 예술 세계를 시각화한 자리다.
최 작가는 "기하학은 수학 언어와 함께 세계의 생성과 자연 순리를 관찰하는 이성의 형상"이라며 "미시세계에서 가시세계, 거시세계까지 자연 질서를 이루는 모든 형상적 원리를 담고 있다"고 이번 전시의 철학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사망을 품은 생명'에 관한 나만의 미술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혁명을 온몸으로 겪어낸 그의 예술 여정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범람 속에서 자신만의 창작 개념을 정립하기 위한 치열한 방황의 연속이었다. 작가는 이 방황의 원인을 미술사 내부의 해묵은 갈등에서 찾았다.
그는 "르네상스 전통을 잇는 아카데미즘은 '기하학적 완전성과 다양성'을, 신비주의에서 파생된 추상주의는 '기하학적 단순성'을 주장하며 충돌해 왔다"며 "미의 본질을 둘러싼 이념적 갈등은 20세기를 건너온 동시대 미술가들에게 피하지 못한 방황거리가 됐다"고 회고했다.
작가는 기하학의 본질을 이해하며 이 오랜 방황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아가 현재 미술계의 거대한 화두인 디지털 가상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제시했다. 최 작가는 디지털 기술의 도래에 대해 "전통을 사랑하는 미술가에게 던져진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라, 오히려 전통 미술이 축적해 온 역사에 의해 새롭게 열린 창작 필드"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의 치열했던 고민을 갈무리하는 기록이자 미래를 향한 선언이다. 최 작가는 "기하학적 다양성과 단순성의 대립을 끝내는 것이 현대 미술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그때 비로소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미술 세계 및 창작의 신개념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완 기자 jeo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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