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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티퍼런스에서 열린 ‘컨테이블 2026 봄: NEXT OFFICE’에서 참가자들이 저녁식사를 나누며 네트워킹하는 모습. 안윤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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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ㆍ건축ㆍ엔지니어링 분야의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건설ㆍ금융ㆍIT사 C레벨의 AX 도입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안윤수기자 |
건설·엔지니어링 AX, 선택 아닌 생존… “2027년 골든타임 놓치면 도태”
경험의 데이터화·보안 최적화가 핵심… “숙련공 노하우 전수하는 AI 시스템 구축 시급”
[대한경제·지란지교소프트, ‘컨테이블-NEXT OFFICE’]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경험과 직관의 영역을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안인성 한화투자증권 디지털부문장)
“내년 중순이 AX 열차에 올라탈 마지막 기회다.”(박준규 GS건설 정보보안부문장)
“보안사고를 막는 것보다 복구 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박종천 지란지교소프트 최고AI책임자)
건설산업계에 불어닥친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의 파고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전통적인 도제식 교육과 현장 경험에 의존하던 산업 특성을 깨고, 도메인 지식을 데이터화해 AI 시스템에 이식하는 ‘업무 재설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숙련공의 ‘감’을 AI로”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티퍼런스에서 열린 ‘컨테이블 2026 봄: NEXT OFFICE’에서는 건설업계의 AX 도입 해법을 찾기 위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대한경제〉와 지란지교소프트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40여명의 건설ㆍ건축ㆍ엔지니어링 분야의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참석해 3시간 넘게 AX 도입 해법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첫 발표자로 나선 안인성 한화투자증권 디지털부문장(부사장)은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DX)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건설업의 본질적 가치를 AI로 재정의할 것을 주문했다.
안 부사장은 특히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강조했다. 이는 현장 전문가들이 AI를 도구 삼아 직접 업무 로직을 설계하고 자동화하는 체계를 뜻한다. 예를 들어, 베테랑 작업자의 머릿속에만 있던 △콘크리트 타설 시 최적 양생 시간 판별 △지반 상태에 따른 즉각적인 공법 변경 △도면상 보이지 않는 현장 리스크 포착 노하우 등을 AI에게 학습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입 사원도 숙련공의 데이터에 기반해 상향 평준화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막는 것보다 ‘복구 가능한 구조’”
박준규 GS건설 정보보안부문장은 AX 추진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보안’ 이슈를 정조준했다. 건설업은 설계도면, 입주민 개인정보, 협력사 네트워크 등 민감 데이터가 촘촘히 얽혀 있어 사이버 공격의 표면이 매우 넓다. 박 부문장은 “AI는 연결을 원하고 보안은 차단을 원하기에 두 가치는 근본적으로 충돌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고를 완벽히 막는 데 집착하기보다 ‘회복 탄력성(Resilience)’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랜섬웨어 등 공격을 당하더라도 즉시 복구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실질적인 보안책이라는 의미다. 또한 향후 글로벌 프로젝트 시장에서는 보안 수준이 검증된 설계사나 협력사만 생태계에 살아남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중심의 업무 재설계 4단계
박종천 지란지교소프트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더욱 절박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AI 활용 격차가 곧 기업의 생산성 격차로 직결되고 있다”며, 2027년 중순까지를 AX 열차에 올라탈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정의했다.
그는 기업의 AX가 △전 직원의 생성형 AI 활용 능력 확보 △사내 데이터 기반 커스텀 AI 구축 △업무 프로세스 내 AI 삽입 △AI 중심 업무 재설계 등 4단계로 수렴한다고 설명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오피스 에이전트’를 통해 AX를 위한 업무 재설계 솔루션을 제시한다. 단순히 챗GPT를 쓰는 단계를 넘어, 기업 내부의 법률, 인사, 설계 데이터를 학습시킨 커스텀 GPT를 통해 워크플로우 혁신을 지원한다.
◇AX리더십은 기술력보다 속도ㆍ문화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비정형 도면 데이터를 어떻게 데이터화할 것인가”에 대한 실무적 고민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AI가 도면의 맥락을 읽어내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데이터 표준화 체계인 ‘온톨로지(Ontology)’ 정립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결국 AX의 성패는 기술력이 아닌 ‘속도와 문화’에 달려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안인성 부사장은 “AI의 발전 속도를 조직 문화가 따라잡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꼽았으며, 박종천 CAIO는 “AI를 외면하는 기업은 뒤처지는 것을 넘어 시장에서 소멸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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