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누적허가면적 전년比 5.3% 감소
상위 20개사 대다수 목표 하회전망
수익보다 생존…출혈 경쟁 심화
협력사 ‘연쇄 충격’ 우려도 커져
![]()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민간 건축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사업관리(CM)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누적 건축허가 면적은 1312만4101㎡로 전년 동기(1385만4113㎡) 대비 약 5.3% 감소했다. 지난 2022년(2461만8671㎡)과 비교하면 약 46.7% 급감한 수준이다. <표 참조>
이처럼 착공 물량의 선행지표인 허가 실적이 감소세를 보여 주요 건축사사무소들은 올 1분기 민간부문 실적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 A사 임원은 “국내 상위 20개사 중 대다수가 목표 실적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기 인력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택근무 등으로 대응하더라도 고정비 부담은 유지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B사 임원은 “올해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며 “업계 전반이 하반기 본격화할 공공시장만 바라보며 견디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냉각과 대외 변수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데다,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기업 투자 심리까지 위축하면서 민간 발주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자금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9.7로 2023년 6월 이후 약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주 부진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B사 임원은 “통상 CM은 용역비가 적어도 기술자 확보, 실적 관리 등을 위해 컨소시엄을 꾸려 수행하기 때문에, 중대형사의 수주 위축이 협력업체의 일감 감소로 직결한다”며 “50인 미만 중소 협력사와 지방 업체를 중심으로 연쇄적인 경영난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업계는 수익성보다 생존을 우선하는 ‘출혈 경쟁’ 국면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견 C사 임원은 “일부 대형사가 실행률을 96~97%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덤핑 수주를 일삼고 있다”고 했다. 건설업에서 실행률이 100%에 근접하면 매출과 원가가 동일해지고, 이를 초과할 경우 적자로 이어진다.
A사 임원은 “공공부문은 물가 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이 가능하지만, 민간은 최초 계약 조건에서 협상 여지가 거의 없다”며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CM업계는 도시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중견 D사 임원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민간 CM의 핵심 먹거리가 빈약해진 상황”이라며 “반면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에서는 CM수요가 늘고 있어 핵심 담당자 일부를 정비사업 부문으로 재배치하는 등 대응 전략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동훈 기자 jd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