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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한국 성장률, 2.1→1.7% 하향…중동발 ‘에너지 쇼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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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9 15:25:22   폰트크기 변경      

국제유가 급등에…물가 전망 0.9%p 상향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에 경고등이 켜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 낮추기에 돌입했다.

29일 OECD가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1.7%로 0.4%p 하향 조정됐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9%로 유지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중동 사태가 한국 경제에 유독 취약한 구조하는 점을 시사한다.

OECD는 성장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1.8%에서 2.7%로 0.9%p 상향됐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발 위기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실물 경제 전반의 공급망 쇼크로 확산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과 브롬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주요 원자재 수급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차질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춰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씨티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바클리스는 2.0%로 각각 낮췄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유가 100달러 시대가 지속될 경우 연간 성장률이 0.5%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며 경기 방어에 나섰지만, 고물가 압력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OECD는 “현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가 가장 도움이 필요한 가계·기업을 선별하고, 에너지 절약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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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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