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트럼프, 대 이란 협상국면서 병력 추가배치…‘지상전’ 확전 기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3-29 16:19:00   폰트크기 변경      
트럼프 ‘결단’만 남아…인명 피해 확대ㆍ국내외 여론은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 국면 와중에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지상전’으로의 확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주 간에 걸친 지상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키’를 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확전을 선택한다면 전쟁이 위험한 새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에 탑승한 31해병원정대 2000여명의 중동 현지 배치가 27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미 매체들은 정부가 이들을 포함, 보병과 기갑부대 등 1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중동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WP에 이번 대이란 지상작전이 이뤄져도 전면 침공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라면서, 그 대신 특수부대와 일반 보병이 혼합된 형태의 기습 작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군이 이란 지상작전 계획을 ‘워 게임’(모의훈련)을 통해 폭넓은 차원에서 검토해왔다면서 “이는 즉흥적 계획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자들과 군 관계자 또한 미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상륙ㆍ기습 작전에 특화된 병력이 주축이 될 지상작전은 수주에서 최대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임무는 미군 병력을 이란의 드론ㆍ미사일과 지상 사격, 급조 폭발물 등 다양한 위협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트럼프를 비롯한 미 정부의 ‘자신감’ 표출에도 불구하고 지상전 비화가 현실화될 경우 미군 측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국내외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군 관계자도 WP에 “이란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이란 정권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향후 협상에서 중요한 협상카드가 되겠지만, 그곳을 점령한 미군 병력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점령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곳에 들어간 우리 사람들을 보호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전 이래 미군 중 13명이 전사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

AP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와 함께 실시한 최근 조사에선 응답자의 62%가 지상군 투입에 강하게 반대했고, 찬성은 12%에 그쳤다. 이 같이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가 현재 이란과 협상을 통한 종전에 우선 관심을 보이는 만큼, 지상전 확전 결심을 내릴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의 병력 증파는 이란에 종전을 위한 ‘요구안 수용’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일 뿐 당장 투입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확전 가능성에 “국방부의 임무는 군통수권자(대통령)에게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등)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애초 ‘이틀’로 설정한 협상시한을 열흘 뒤인 4월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까지 연장하면서 여지를 남기면서도, 이란이 응하지 않을 시 원전ㆍ석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편에 선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개시하며 5주째 접어든 전쟁이 걸프를 넘어 홍해까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미칠 파장도 한층 더 커지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모든 전선에서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