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란전쟁 등 중동사태 문제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대응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기업과 소상공인 대상으로 87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공급망 문제가 우려되지 않도록 석유공사의 원유 확보를 위한 유동성을 지원하고 유조차와 화물차 등 산업에 활용되는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와 할부금융 할인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를 열었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참석했고,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등 5대금융그룹과 해당 유관기관들이 함께 했다.
금융위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문제로 공급망에 차질을 빚은 피해기업에 대해 24조3000억원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중동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달리 장기화되면서 이보다 지원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석유 공급망 문제로 인해 시장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쇄 부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민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더드림패키지 등으로 10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산은과 수은은 석유공사에 원유 확보에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한다. 이미 산은과 수은은 지난 27일 긴급 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이날(30일)부터 유동성 지원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석유확보용 유동성 지원, 해외 채권 상환욜 자금, 석유 수입금융, 환헤지를 위한 파생거래, 운영자금용 한도대출 등을 지원한다. 금융지원이 결정되면 석유공사가 석유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확보되고, 조달금리 인하로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5대금융도 피해 기업을 위해 신규자금 53조원 이상을 공급하며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등을 진행한다. 고환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환수수료도 낮추고 대출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과 민간금융 공급까지 합치면 모두 87조원 이상의 자금 공급이 진행되는 것이다. 5대금융 외의 보험과 여전업권은 자동차보험료 할인과 화물차 할부금융의 원금상환 유예 등 보다 현실적인 차원으로 지원한다.
금융권은 정부의 차량 5부제 권고 등을 고려해 중동사태 위기극복 차원으로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절약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다음달 실시하고 금융시장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개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집중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체 금융권이 ‘하나의 팀’으로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시장의 흔들림을 한순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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