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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험지 구인난’에…이정현, 전남광주 ‘셀프공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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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30 16:26:16   폰트크기 변경      
유승민 불출마 고수 속 경기지사 후보 인물난도 심각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본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 6ㆍ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주도해 온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현재까지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남광주통합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그 부분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이 위원장의 전략 공천은 최고위 논의 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호남에서 이 위원장처럼 상징성이 있고 더 훌륭한 분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공관위원장의 진정성과 희생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호남 출마를 시사하는 동시에 대구에서 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컷오프 수용을 촉구했다. 또한 지도부 설득에도 경기 불출마 입장이 확고한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를 압박했다.

이는 자신이 험지 도전에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중진들의 희생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공관위원장의 ‘험지’ 출마 시사는 저조한 당 지지율 속에 인물난을 겪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아무리 험지라지만 갑자기 심판이 선수로 뛴다고 선언하느냐’는 비판과 함께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곳에 나서겠다는 것이니 일종의 희생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지사 후보 찾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공천을 신청한 상태지만 이 위원장은 “상징성과 파급력이 워낙 큰 지역”이라며 “선택의 폭을 더 넓히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1373만여 명에 달하는 전국 최대 광역단체로 대선주자 직행 코스로 꼽힌다. 민선1기 이인제 전 지사와 민선3기 손학규 전 지사, 민선4ㆍ5기 김문수 전 지사, 민선6기 남경필 전 지사 등 보수진영 후보가 총 8번 선거에서 5번 승리했다. 특히 민선 3∼6기 때는 16년간 연달아 보수진영이 경기도지사직을 독식했다.

하지만 2018년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7기 지사에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후보였던 김동연 현 지사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꺾었다.

장동혁 지도부와 공관위는 ‘합리적 중도’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를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으나,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장 대표를 만난 이후에도 주변에 “출마 생각이 없고 입장이 바뀐 게 전혀 없다”고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이 장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절윤’ 논란을 끊어내지 못하는 등 제대로 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지사 출마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굳혔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는 민주당에서 ‘강성’ 이미지의 추미애 의원이 후보로 최종 확정될 경우 다시 유 전 의원을 설득할 계획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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