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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플랜트 현장 ‘노심초사’…재택근무에, 수시 공사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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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31 06:03:56   폰트크기 변경      

안전 위협에…카타르ㆍ사우디 등 작업 중단
해상 운송 차질로 주요 기자재 조달비 상승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중동지역 분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플랜트 건설현장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동에 현장을 가동 중인 시공사들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현지 인력의 재택 근무를 진행하면서 공정 준수에 적신호가 켜졌고, 일부 현장은 작업을 아예 중단하는 ‘셧다운’ 조치도 취하고 있다.

30일 정부 당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 주요 플랜트 현장은 작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중이다. LNG 생산시설을 타격받은 카타르에선 한때 주요 현장 작업을 모두 중단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도 카타르ㆍ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플랜트 현장을 중심으로 동태를 살피고 있다”며 “카타르에선 7개 플랜트 현장이 한때 작업을 중단했고, 사우디 일부 현장도 공사를 멈췄다. 현지 정세에 따라 공사를 중단했다가도 재개를 검토하는 등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의 경우 지난 18일 이란의 공격으로 라스 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이 일부 파괴됐다. 카타르는 이번 공격으로 LNG 수출용량 17%가 손상됐고,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에너지 시설을 타깃으로 한 공격도 늘어나고 있다.

각 시공사들은 현지 안전 문제를 고려해 발주처와 공사 중지 등 관련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공사하는 한 시공사 관계자는 “플랜트 건설현장 특성상 사이트가 굉장히 넓고 공정별 상황도 천차만별이라 일률적으로 공사 중단이냐 아니냐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재택근무로 돌리는 경우는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란 매체들은 한국이 건설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도 이란군이 공습할 수 있는 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UAE 아부다비와 바라카 원전 인근엔 한국전력ㆍ한국수력원자력ㆍ한전KPS 등 직원 100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현지 직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우선 보호 대책 등을 협의 중인 상태다.

이란의 타격이 항만ㆍ공항 및 석유 시설(6개소) 등 핵심 인프라에 집중되면서 중동 건설현장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화물선 등 선박에 대한 보험료 할증, 운임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중장비 등 핵심 기자재 대다수가 해로를 통해 운송되는 만큼 분쟁 상황 장기화 시 건설자재 조달 비용이 급증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화랑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공정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대다수 현지 진출 기업은 계약상의 제약과 발주처와의 관계를 의식해 구체적인 피해 현황 공개에 보수적인 입장”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등 역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추가 비용의 보전 여부를 두고 발주처와 시공사 간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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