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4월1일)부터 우리나라 국채가 선진국 채권 벤치마크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본격 편입된다. 2조5000억~3조 달러로 추산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운용대상에 한국 국채가 포함되는 것이다. 오는 11월까지 총 규모의 2% 수준인 500억~600억달러(75조~90조원)가 한국 시장에 유입될 듯하다. 이란 전쟁으로 경색된 국내 외환ㆍ채권 시장 안정에 버팀목이 될지 주목된다.
WGBI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채권지수로 국채 발행 잔액과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외국인 국채투자 비과세, 국채 통합계좌 도입,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도 필요하다. 편입 자체만으로 채권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실물ㆍ금융계정 불균형 완화는 물론 자본시장 선진화, 국가 신인도 제고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WGBI를 추종하는 대규모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은 금융 시장의 숨통을 틔워줄 듯하다. 단계적이라 해도 달러당 1500원마저 돌파한 환율의 안정에 구원투수가 아닐 수 없다. 지수 비중에 따른 국채 자동 매수가 본격화될 경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채권금리 역시 누그러질 공산이 크다. 최근 정부가 금리 급등을 제어하기 위해 5조원 규모의 국채를 조기 상환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 하향 안정→대출금리 인하→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WGBI 편입은 반길 일이지만 유입된 해외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지 않도록 국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연기금 등 외국 기관투자가 자금의 유출 여부에 따라 국내 금리와 환율이 언제든 요동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미국의 국채 불안, 2022년 영국의 파운드화 폭락, 급등락을 반복한 멕시코 금융시장 등은 타산지석이다.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감을 드높이려면 무분별한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지출 또한 자제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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