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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윤영 대표이사 /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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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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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제44기 정기 주주총회 전경 /사진:KT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KT가 ‘성골’ 출신의 현장 전문가를 사령탑으로 세우며 대대적인 인적·조직 쇄신에 돌입했다. 전임 체제의 흔적을 지우는 동시에, 비대한 임원급 조직을 30% 가까이 슬림화하고 인공지능 전환(AX)에 올인하겠다는 ‘박윤영호’의 청사진이 공식화됐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거친 박 대표는 취임 서신을 통해 “말과 형식보다는 속도와 실행으로 보여주겠다”며 현장 중심 경영을 선언했다.
‘AX사업부문’ 신설…삼정KPMG 출신 전문가 수장 영입
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AX(AI 전환) 플랫폼 컴퍼니’로의 도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단순한 구상을 넘어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AX사업부문’의 신설이다. 전략, 제안, 기술개발, 제휴 기능을 하나로 결집한 이 조직의 수장으로는 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의 박상원 전무를 영입했다. 외부 전문가에게 AX 지휘봉을 맡겨 B2B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또한 R&D 조직을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해 차세대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조직의 ‘군살 빼기’는 예상보다 매서웠다. 박 대표는 상무급 이상 임원 보직을 약 30% 축소하고 주요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는 고강도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키워드는 ‘젊은 리더십’과 ‘내부 전문가 중용’이다. 1972년생인 김봉균 부사장이 B2B 사업 총괄로 파격 발탁됐으며, 옥경화 부사장은 KT 여성 임원 최초로 IT 기술 분야 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이 밖에도 박현진 부사장(Customer부문), 김영인 부사장(네트워크부문)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내부 인재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최근 해킹 사고를 계기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KT는 사내 분산된 보안 조직을 통합해 대표이사 직속 ‘정보보안실’을 신설했다. 금융결제원 출신의 보안 전문가 이상운 전무가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로 영입돼 보안 거버넌스를 총괄한다.
R&D 기능은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된다. AI·데이터 관련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전사 IT 인프라 고도화와 플랫폼 현대화는 별도 신설된 IT부문이 담당한다. 7개 광역본부 체제는 4개 권역(수도권강북·수도권강남·동부·서부)으로 통합돼 조직이 대폭 단순화됐다.
특히 전임 체제에서 논란이 됐던 ‘토탈영업센터(TF)’ 조직을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해당 인력들은 본인의 희망과 전문성을 고려해 네트워크 품질 관리, 고객서비스 지원, 정보보안 점검 등 현장 필수 분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이는 내부 출신 CEO로서 흐트러진 조직 결속력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보실·CR실·SCM실 등 스태프 조직은 CEO 직속으로 이관돼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됐다. 홍보실장에는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출신인 김동훈 전 회장이 외부 영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들도 통과됐다. 2025년 연결 매출액 28조 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의 재무제표가 승인됐으며, 4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됐다. KT는 밸류업을 위해 오는 9월까지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윤영 대표는 “통신 본연의 단단한 본질 위에 초개인화된 AX 역량을 입히겠다”며 “2026년을 전환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3년 간 대한민국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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