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LG화학이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의 공격을 막아내고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게 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회의 권한 침해’를 이유로 사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팰리서가 제안한 지배구조 개편안은 대거 부결됐다.
LG화학은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2안(정관 변경의 건) 안건 중 ‘제2-7호(권고적 주주제안의 도입)’가 부결됨에 따라, 이와 연동된 팰리서 측의 제3호 의안(주주제안의 건)이 자동 폐기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2-8호(선임독립이사 선임) 건도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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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타워. /사진: 연합뉴스 |
앞서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에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선임독립이사 선임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규모 확대 및 자기주식 매입ㆍ소각 등을 요구했다. 또 기존 경영진 보상 계획에 주식연계보상을 도입하고, 순자산가치(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 반영을 제안했다.
제3호 의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됐으나 주주들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주총 하루 전날인 30일 팰리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자신들의 주주제안에 지지를 권고했다고 밝히며 공세를 높였으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하면서 사측의 승리로 끝났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26일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ㆍ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는 찬성표를 던지는 한편, 팰리서의 주주제안에는 반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수탁위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에 대해 “이사회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팰리서가 요구한 자본배분 정책 등에 대해서도 “회사가 이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계획을 공시한 상황에서 주주제안을 따를 경우 오히려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LG화학 내부에 축적된 역량을 한곳아 모아 향후 2~3년 내 실행력이 강한 기술 중심 기업으로 LG화학을 변화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어떠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경쟁사를 앞서는 회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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