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한미약품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했다. 주인공은 황상연 전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다.
31일 한미약품은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제 16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이사회에서 황상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되며 이사회에 공식 합류했다. 기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주총을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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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상연 신임 한미약품 대표(오른쪽)가 31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포부를 밝혔다. |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종근당홀딩스 대표 등 금융·제약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제약업계보다는 금융·투자 분야에서 커리어의 상당 부분을 쌓았다는 점에서, 이번 선임은 한미약품이 경영 쇄신과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창사 이래 최초의 외부 CEO라고 언급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미약품을 분석하고 연구한 지가 거의 30여 년에 이른다”며 “한편으로는 마음이 포근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오랜 기간 한미약품을 지켜봐 온 만큼, 단순한 ‘외부인’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경영 방향에 대해서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제약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과 같이 이끌어가겠다”면서 “고객인 의료 전문가와 환우를 위해 가장 좋은 약을 가장 좋은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한미약품의 미션을 지키고, 주주와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경영인 체제의 독립성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법과 상식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고객, 직원, 주주 가치 제고에 충실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부합할 것”이라며 “선대 회장의 ‘인간 존중’과 ‘가치 창조’ 경영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둔다면 우려는 많이 불식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사내이사)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사외이사) △채이배 20대 국회의원(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김태윤 감사위원(사외이사)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외에 상법 개정을 반영하기 위한 △정관 변경(의결권 대리행사, 의사의 수, 이사의 보선, 위원회, 감사위원회의 구성 등)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계획 승인 건도 의결됐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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