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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황제주서 하한가로…美 계약 실망·불성실공시·지분 매각 ‘삼중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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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2 05:44:34   폰트크기 변경      

대표이사 2500억원대 지분 매각·불성실공시 예고 등 ‘신라젠·신풍제약’ 데자뷔 우려
사측 “근거 없는 루머와 결탁한 공매도 공격… 조 단위 수익 실체로 정면 돌파”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코스닥 ‘황제주’로 등극하며 기세를 떨치던 삼천당제약이 이틀 연속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으나, 불투명한 계약 구조와 경영진의 대규모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바이오 잔혹사의 대명사인 ‘신라젠·신풍제약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23만2500원이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자체 플랫폼 기술 ‘S-Pass’ 기반의 경구용 인슐린 및 비만치료제(위고비) 제네릭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달 25일 11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3개월 만에 496%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 사진: 삼천당제약 제공


하지만 영광은 짧았다. 지난달 31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폭락한 82만9000원에 마감했다. 하락의 도화선은 역설적으로 호재여야 할 미국 파트너사와의 독점 계약 소식이었다. 삼천당제약은 위고비 제네릭에 대해 약 1509억원 규모의 마일스톤과 판매 수익 90% 수령 조건을 발표했으나, 시장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상 및 허가 실패 시 계약이 해지될 수 있고, 파트너사의 매출 실적에 따라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는 옵션이 수익 가시성을 흐린 탓이다.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결정타는 전인석 대표이사의 지분 매각 공시였다. 전 대표는 이달 23일부터 보통주 26만5700주(약 2500억원 규모)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할 계획이다. 사측은 “증여세 및 양도소득세 재원 확보 차원이며 경영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과거 신라젠과 신풍제약 역시 주가 급등기마다 경영진이 “세금 납부”를 명분으로 거액의 지분을 매도한 뒤 임상 중단이나 수사 착수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삼천당제약에 대해 실적 전망 공시 위반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면서 규제 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태다.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사측은 “이번 급락은 기업 가치 훼손이 아닌 악성 루머와 결탁한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인 공격”이라며 “거래소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하루간 공매도를 금지시킨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불성실공시 예고에 대해서도 “단 1개 제품에 대한 이익 전망이 기사화된 것에 대한 행정적 절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삼천당제약이 과거 실패 사례들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다이치산쿄 에스파와 비만치료제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11개국 독점 라이선스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글로벌 성과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모든 계약이 상업화 성공을 전제로 한 만큼 최종 허가까지의 불확실성을 견뎌야 하는 긴 여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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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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