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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대 롤러코스터…전문가 “상단 1600원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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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1 15:59:32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최근 중동 사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을 넘어선 가운데 향후 환율 상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전 기대감에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재차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여전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1600원 돌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8.5원으로 출발해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8.8원 급락한 150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환율은 14.4원 오른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54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가 이후 야간 거래에서 1517.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정상의 잇따른 종전 언급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에서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행사에서 “곧 이란을 떠날 것”이라며 2~3주 내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원화가 3월 한 달 동안 약 6.7% 절하됐기 때문이다(2월 말 1440원 → 3월 말 1535원).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환율 수준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유사하고 작년부터 환율 연동 흐름이 강했던 대만달러(-2.7%), 엔화(-2.3%)와 비교해도 원화 약세는 과도하다”며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더 크게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주식시장 수급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업체의 달러 수요로 이어져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긴장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환율이 1600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특정 수준으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중동 사태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펀더멘털만 보면 1600원을 논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동 사태가 예상보다 확전되고 유가가 WTI 기준 130~14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환율이 다시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며 “이란 사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이상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지만 유가 상승과 확전이 현실화되면 1550원을 넘어설 수 있는 리스크는 있다”고 부연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환율 상단은 대략 155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환율은 균형 조건에 가까운 변수이기 때문에 무한히 상승하기 어렵고 1600원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 사태가 극단적으로 확전되거나 연준이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는 경우라면 1600원까지도 가능하다”면서도 “쉽게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1600원 1700원으로 계속 상승하는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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