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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일제히 ‘종전’ 신호…중동전쟁 종식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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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1 16:23:34   폰트크기 변경      
트럼프, ‘2~3주 내’ 시한 제시…이란도 ‘재발방지’ 조건 종전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에서 ‘종전’을 시사하는 신호가 일제히 나오면서 중동 전쟁 한 달 여 만에 종식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각국이 막판까지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어 실제 휴전 또는 작전 종료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곧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군사작전 종료 시점으로 ‘2~3주 이내’라는 구체적 시한을 거론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트럼프는 또 “그들(이란)은 나보다 더 합의를 원한다”면서도 “나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봉쇄로 인해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그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프랑스나 다른 나라가 석유나 가스를 원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직접 그곳에 가면 된다. 그들은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전 합의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와 무관하게 전쟁을 끝낼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백악관은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협상 방향과 종전 일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이란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며 미국과 엇박자를 냈던 이스라엘에서도 종전을 위한 명분을 쌓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번 전쟁을 통해 달성한 주요 목표들을 제시하며 군사작전 중단 가능성을 암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침략 재발 방지 등 필수 항목 충족을 전제로 분쟁 종식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로를 향한 강경한 위협 수위는 한층 더 높아져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막판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여론전이란 해석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의 이란 작전 관련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면서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조지 H.W. 부시호가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미 중동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제럴드 R. 포드에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이번 전쟁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러’로 규정하고 이에 협조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인텔 등 18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외신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전쟁 목표와 종전 시점 등에 대한 엇갈린 입장이 나오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CNN은 “초기에 내세웠던 거창한 목표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계속 수정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 스스로 전쟁의 목표를 일관되게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국민들이 전쟁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거나 그 목적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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