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대형주 집중·유동성 차이가 낙폭 격차 키워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중동전쟁으로 변동성이 커진 지난달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올 3월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낙폭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1~100위를 대형주, 101~300위를 중형주, 301위 이하를 소형주로 분류한다.
미국의 이란 침공 직전인 2월27일 대비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 대형주는 6307.27에서 5052.46으로 19.89%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는 같은 기간 4711.59에서 4159.64로 11.71%, 소형주는 2916.52에서 2642.77로 9.39%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형주는 같은 기간 14.30% 가량 떨어졌으나,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08%와 4.72%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장 충격을 잘 방어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높은 변동성 국면에서도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초부터 전쟁 직전인 지난 2월27일까지 코스피 대형주는 52.13% 급등했으나 중형주(25.51%)와 소형주(15.36%)의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또 대형주는 외국인 보유비율이 중소형주보다 큰 탓에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내의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 보유비율이 평균 30~50%대에 이르는 반면, 중소형주는 대부분 10% 미만에 그쳤다. 코스피 시장 전체 외국인 보유비율은 36.7%과 비교하면 특히 KB금융(76.0%), 하나금융지주(67.2%), 신한지주(61.6%) 등 주요 금융주와 SK하이닉스(52.7%), 삼성전자(48.4%) 등 대형 기술주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1919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18조2437억원), SK하이닉스(8조1492억원), 현대차(2조8328억원) 등 시총 상위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아울러 대형주는 거래량이 많아 대규모 물량을 신속하게 처분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479조469억원이었으나,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78조3412억원과 49조8557억원으로 둘을 합산해도 128조1969억원으로 대형주에 크게 못미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 급락장에서 방어력을 보였다”며 “다만 향후 시장이 안정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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