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지난달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상승 등으로 한 달만에 4000억원이 줄었다.
4·1 가계대출 대책과 중동사태에 따른 시장심리 악화로 인해 주택 매수세도 당분간 가라앉을 전망이어서 가계대출 잔액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7290억원으로 전월보다 1364억원 줄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610조3339억원으로 전월(610조7211억원)보다 3872억원 줄었다.
5대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1월 1조4836억원 감소세에 이어 두 달만인 지난 3월에도 감소세로 이어졌다. 지난 2월에는 반짝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금리 상승세에 따른 이자부담에 대출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3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6595억원으로 전월보다 3475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 변동성에 편승하기 위한 일부 빚투 세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사태로 인한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연 7%선을 넘는 등 이자부담이 상당하다. 은행권도 이같은 이자부담이 주택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게다가 4·1 대책으로 인해 주택을 무리하게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대출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데다, 성동구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들도 15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4억원의 대출로는 갈아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들도 매월 주담대 총량관리에 나서는 만큼 대출 가능 여부도 알 수 없어, 현금을 확보하지 않은 차주라면 쉽게 주택을 매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4·1 대책으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경상성장률 전망치인 4.9%의 절반 이하인 1.5%로 설정했다. 주담대도 매월 관리하기 때문에 강남3구 지역에 배정되는 대출총량 자체가 줄어들 전망이다.
중동사태가 사그라들고 금리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국내 주택 매수세도 살아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은 소득증빙 등을 강화, 이직 또는 복직한지 얼마되지 않은 차주에 대해서는 대출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소득증빙이 확실하지 않거나 유지 가능성이 낮은 차주에 대해서는 주담대 자체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통령도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에 주목하는 만큼 올해 가계대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은행들은 내년 금융당국의 패널티가 강화될 수 있다"며 "소득증빙을 보수적으로 판단해 총량과 연체율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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