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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을 향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특히 이날 연설에서 시종일관 ‘강경일변도’ 태도를 유지하며 전날까지 협상과 종전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커진 종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33일차인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이룬 진전 덕분에 오늘 밤 나는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매우 빨리 달성할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속해 있던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란 전쟁에서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밝힌다”면서도 “나는 작전 개시 초기부터 우리의 목표가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분명히 해왔다”고 못박았다.
이란과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그 사이에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 불발될 시 “우리는 주요 목표물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의 대이란 ‘초강경’ 발언으로 전날까지 종전 기대감이 싹튼 중동 전쟁 국면이 또다시 급반전에 직면한 모양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표하며 전쟁 후 보복 조치 예고 등 ‘뒤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향후 2∼3주’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트럼프를 비롯한 미 정부가 설정한 전쟁기간 ‘4∼6주’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협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의지도 내비쳤지만, 이날 연설을 통해 경과와 종전 시점 등 구체적 구상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과는 완전히 상반된 연설이었다는 관측이다.
대신 ‘압도적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전쟁 수행의 목표를 다시 상기시키며 국내 비판 여론 잠재우기에 주력했다는 평이 나온다.
트럼프는 “신속하고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들을 전장에서 거뒀다”면서 “핵심적 전략 목표들이 완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기쁘게 알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군사 작전)을 아주 빨리 마무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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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전쟁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해서도 ‘단기간의 상승’으로 규정하며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생산량을 합친 것 이상으로 석유와 가스가 생산된다며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을 일축했다.
또 분쟁이 종식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며, 이후 기름값이 급락하고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간의 주가 하락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대처가 잘 이뤄졌다면서 경제적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연설에서 공개 표명하진 않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들여오는 석유는 거의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해협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전날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를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날도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나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낼 생각이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특히 한국을 향해 “우리의 험지, (북한의) 핵 무력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지원이 전무했다”며 지원 요청에 화답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공개 피력했다.
현재 2만8500명가량인 주한미군 규모를 부풀리며 특유의 과장된 수사를 동원하기도 했다. 한국과 유럽,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며 “그들은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현지에선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이란 정부가 현재로선 미국ㆍ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정보당국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란 정부는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미국의 외교적 요구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대화 채널을 열어둘 의향이 있지만,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물론 트럼프가 협상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지난 1년간 두 차례나 이란과의 핵 협상 도중 군사 공격을 지시한 선례를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가 휴전을 요구했다는 트럼프의 발표는 거짓이고 근거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날 미국인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이 서한 내용이 이란 지도부의 합의된 의견인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짚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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